앞서거니뒷서거니...카카오-네이버 연봉, 이번엔 카카오 '윈'

카카오 1~3분기 1억3700만원, 네이버보다 3000만원 많아…기본급여 인상에 스톡옵션 행사 영향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 | 2022.01.03 08:22:22

국내 양대 플랫폼 기업 카카오와 네이버가 올해 1~3분기 직원 평균 급여 1억 원을 넘기며 두 회사 모두 지난해 연간 급여를 초과했다. 특히 카카오는 평균 급여가 5500만 원 상승하며 네이버와 격차를 벌렸다.

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네이버와 카카오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카카오의 올해 1~3분기 직원 평균 급여가 네이버보다 3000만 원가량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카카오의 올해 1~3분기 평균 급여는 1억3700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200만 원보다 67.1%(5500만 원) 증가했다. 네이버의 평균 급여는 지난해 1~3분기 8183만 원에서 31.3%(2560만 원) 늘어난 1억743만 원을 기록했다. 두 회사의 직원 급여에는 급여와 상여 외에 스톡옵션 행사차익이 포함됐다.

카카오와 네이버의 직원 평균 급여 추이를 보면, 엎치락뒤치락 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2017년에는 네이버(8233만 원)가 카카오(7134만 원)보다 1099만 원 많았지만, 이듬해에는 카카오(8413만 원)가 네이버(7707만 원)보다 706만 원 더 많았다.

2019년에는 다시 상황이 역전돼 네이버(8455만 원)가 카카오(8000만 원)보다 455만 원 높았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카카오(1억800만 원)가 네이버(1억248만 원)을 또 다시 앞질렀다.

올해 두 기업의 직원 평균 급여가 크게 상승한 것은 IT업계 전반의 급격한 급여 상승 추세와 함께 스톡옵션 행사차익이 크게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게임과 포털을 중심으로 우수 인력 확보 경쟁이 심화되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적지 않은 기업이 개발자 등 직원 급여를 올리는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직원 급여 상승 역시 이 같은 추세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더해 임직원의 스톡옵션 행사가 급여 상승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올해 상반기 카카오의 주가가 크게 상승해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스톡옵션을 행사하면서 상대적으로 더 큰 폭의 급여 상승을 견인했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카카오그룹 상장계열사의 올해 1~3분기 직원 평균 급여는 카카오가 가장 많고,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뱅크, 넵튠이 뒤를 이은 것으로 나타났다.(지난 11월 상장해 평균 급여가 공시되지 않은 카카오페이 제외)

카카오게임즈의 올해 1~3분기 평균 급여는 1억1100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100만 원)보다 117.6%(6000만 원) 올랐다. 카카오그룹 상장사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이어 지난 8월 상장한 카카오뱅크가 1~3분기 1억500만 원의 평균 급여를 기록했다. 넵튠은 지난해 1~3분기 4569만 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 7009만 원으로 53.4% 늘었다. 다만, 카카오그룹 상장사 중에는 가장 낮았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