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이 Z세대를 겨냥해 금융 서비스 및 플랫폼을 출시하고 있다. 미래 고객을 일찍이 선점하기 위해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와 하나은행, 국민은행 등은 10대들이 직접 입·출금, 결제 등을 미리 경험할 수 있는 전용 플랫폼을 출시했다.
젊고 어린 고객들은 이러한 플랫폼을 이용해 자산관리와 투자 등을 접하며 경제관념을 익히고 건강한 금융 습관을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은행 입장에서는 미리 잠재 고객을 유인하고 장기적인 성장을 도모할 수 있어 Z세대 전용 플랫폼 구축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먼저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카카오뱅크 미니(mini)를 내놓으며 출시 1년 만에 가입자 100만 명을 돌파했다. 만 14~18세라면 카카오뱅크 앱에서 가입이 가능하다. 실시간 잔액 조회와 간편이체 등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카드도 신청할 수 있다. 카드 플레이트는 카카오프렌즈의 니니즈 캐릭터로 꾸며져있어 Z세대의 이목을 끌었다. 이 카드는 삼성페이와 카카오페이에 등록해 간편 결제가 가능한다.
하나은행도 올해 7월 아이부자앱을 출시했다. 이 앱은 페어앱을 기반으로 해 부모와 자녀회원이 각자 핸드폰에 설치해야한다. 대신 카카오미니와 달리 만 14세 미만 어린이도 이용할 수 있다. 하나은행 계좌가 없어도 본인 명의의 휴대폰이 있으면 인증을 통해 가입할 수 있으며, 만 14세 미만의 어린이는 부모의 동의를 통해 가입할 수 있다.
부모와 자녀 회원이 '활동 가족'으로 서로를 등록하면 자녀의 용돈관리를 함께 할 수 있어 간편하다. 모바일 결제(제로페이), 입·출금, 저축뿐만 아니라 하나금융투자와 연계해 주식투자까지 해볼 수 있다.
더불어 선불카드인 '아이부자 카드'를 내놓으며 결제까지 편리하게 했다. 일부 청소년 유해업종을 제외하면 전국 일반 신용카드 가맹점 어디서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지난 11월 KB국민은행도 리브넥스트라는 Z세대 전용 플랫폼을 출시했다. 카카오뱅크미니처럼 만 14세에서 18세를 대상으로 하며 본인 명의 휴대폰을 인증하면 가입할 수 있다. KB페이를 통해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결제할 수 있으며, CU편의점에서 수수료 없이 입금도 가능하다.
Z세대의 니즈를 파악해 머니다이어리(용돈기입장)를 제공한다. 이에 이용자는 리워드 스티커를 붙여 '다꾸(다이어리꾸미기)'를 할 수 있다. 해당 스티커를 일정 개수 이상 모으면 실물 상품 쿠폰으로 교환하는 이벤트도 진행하며 재밌게 사용할 수 있다.
우리금융도 Z세대 플랫폼에 대한 관심을 표현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은 디지털혁신위원회를 개최하고 'MZ 특화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주식, 부동산, 가상자산 등 다양한 트렌드를 반영해 MZ세대의 이목을 끌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플랫폼 구축을 위해 MZ세대 직원을 중심으로 한 태스크포스팀(TFT)도 운영된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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