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엇갈린 주요 건설사…임기만료 CEO 거취 주목

한성희 포스코건설 대표 '맑음'…권순호 HDC현대산업개발 대표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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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용 GS건설 대표, 한성희 포스코건설 대표, 김형 대우건설 대표, 권순호 HDC현대산업개발 대표 등 4명의 임기가 내년 상반기 중 만료된다. 이 가운데 임 대표와 한 대표는 올해 도시정비수주사업에서 3조 클럽에 이름을 올리는 등 주택사업에서 호조를 보이며 연임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8일 데이터뉴스가 주요 건설사 대표이사의 임기를 조사한 결과, 총 4명의 CEO가 내년 상반기 중 임기 만료된다. 임병용 GS건설 대표, 한성희 포스코건설 대표, 권순호 HDC현대산업개발 대표는 내년 3월에, 김형 대우건설 대표는 6월에 임기가 끝난다.


임병용 GS건설 대표는 1962년생이다. GS홀딩스 사업지원팀장, GS 경영지원팀장, GS스포츠 대표이사 등을 역임하다 2013년 6월 GS건설 대표이사에 올랐다. 두 차례의 연임에 성공하며 건설업계 장수 CEO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1일 진행된 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 유임되며, 임기를 이어가게 됐다. 

GS건설은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이 6조4175억 원, 4538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7조3056억 원, 5455억 원) 대비 12.2%, 16.8%씩 감소했다. 3분기 바레인 LNG 터미널 현장의 발주처 지체보상 문제 제기로 약 1400억 원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다. 하지만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지난해 대비 개선된 실적을 거뒀다.

도시정비수주에서도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했다. 총 11개 사업지에서 3조5420억 원의 수주고를 올렸다. 이로써 대우건설, 현대건설, 포스코건설과 함께 도시정비 수주 3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GS그룹의 오너 4세인 허윤홍 사장이 추진하는 신사업부문을 지원하면서 성장 기반을 마련해놓은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GS건설은 현재 GS이니마를 통한 수처리사업과 모듈러주택, 데이터센터 사업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한성희 포스코건설 대표는 1961년, 대구 출신이다. 포스코에서 경영지원센터장, 경영지원본부장을 역임했다. 2020년 3월 취임 당시 포스코건설이 실적 부진을 겪고 있어, 체질 개선이 당면 과제로 꼽혔다.

취임 이후 호실적을 이어오고 있어 그룹 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019년 1557억 원에서 2020년 3015억 원, 2021년 3570억 원으로 2년 새 129.3% 증가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도시정비수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연임 가능성을 높였다.


김형 대우건설 대표는 1956년생으로 삼성물산에서 시빌 사업부장, 포스코건설에서 글로벌 인프라 본부장 등을 역임한 외부 출신으로 2018년 6월 취임했다. 김 대표는 취임 당시 대우건설의 새로운 주인을 찾아야 하는 과제를 맡았다.

2018년 초 호반건설이 대우건설의 인수를 추진했지만 해외채권 부실 문제 등의 이유로 호반건설이 철회 의사를 밝혔고, 이에 매각절차가 중단됐다. 이에 김 대표는 취임 이후 체질 개선에 힘썼다. 대표 아파트 브랜드인 푸르지오를 리뉴얼해 재건축 사업 수주에 나섰고, 해외수주에도 주력했다.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5340억 원으로, 전년 동기(3050억 원) 대비 75.1% 증가했다. 부채비율도 개선시켰다. 올해 9월 말 부채비율은 222.7%로, 전년 말(247.6%) 대비 24.9%p 하락했다.

매각 절차에도 속도를 냈다. 올해 7월 30일 중흥그룹이 KDB인베스트먼트로부터 대우건설 보유지분 50.75%를 인수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최근 실사 작업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으며, 큰 변수만 없다면 잡음 없이 무난하게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것으로 평가된다.

중흥그룹이 대우건설의 인수를 완료하게 될 경우 CEO 교체로 조직 변화를 꾀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지난해 임시주주총회에서 관리부문 대표로 취임한 정항기 대표의 임기도 내년 9월 만료될 예정이다.


권순호 HDC현대산업개발 대표는 연임이 불투명하다. 권 대표는 1963년생으로 2018년 5월 HDC현대산업개발의 대표로 취임했다. 현대산업개발에서 건설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실적이 크게 부진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4172억 원을 기록했던 영업이익은 올해 같은 기간 2897억 원으로 30.6% 감소했다. 일반주택과 자체공사에서 영업손실이 발생한 가운데 외주주택 부문 영업이익도 쪼그라들었다.

안전관리 문제도 권 대표의 발목을 잡는다. 지난 6월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을 맡고 있던 광주 동구 학동재개발지구의 건물 철거 과정에서의 사고로 인해 사상자 17명이 발생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