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이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연구인력을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렸고, 투자비용 측면에서도 3분기까지 4대 제약사 중 가장 높은 매출대비 비중과 규모를 기록했다.
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대웅제약, 한미약품, 녹십자, 유한양행 등 제약회사 4곳의 3분기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대웅제약은 올해 들어 3분기까지 연구개발 인력과 비용측면에서 가장 많은 투자를 집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연구인력 충원이 많았는데, 석·박사 인원만 67.5% 증가했다. 대웅제약은 올해 연구개발 인원을 지난해 같은기간 135명에서 올해 275명으로 2배 이상 늘렸다. 이 중 박사급은 29명에서 43명, 석사급은 91명에서 158명으로 확대됐다.
유한양행의 연구개발 인원은 279명에서 284명으로 5명이 늘었다. 석·박사급은 1명, 학사급이 4명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약품은 연구개발인력이 552명에서 554명으로 2명이 늘었다. 학·석·박사급 인력의 변동이 가장 컸다. 학사급 연구원은 147명에서 170명으로 23명 늘었고, 석·박사급 연구원은 362명에서 346명으로 4.4% 줄었다. 이 중 박사급은 66명에서 75명으로 늘어난 반면, 석사급은 296명에서 271명으로 25명 줄었다.
녹십자의 연구개발 총인원은 4곳의 제약사 중 유일하게 줄었다. 녹십자 연구개발원은 지난해 457명에서 11명 줄어든 446명으로 나타났다. 다만, 석·박사급은 지난해 284명에서 288명으로 4명 늘었다.
대웅제약은 연구인력을 확대하는 동시에 올해 1~3분기 연구개발비의 규모도 지난해 1~3분기 1095억 원에서 1318억 원으로 20.4% 늘었다. 매출대비 연구개발비중은 13.9%에서 15.5%로 1.6%p 증가했다.
대웅제약은 이를 통해 신약개발에 전념한다는 계획이다. 또 아시아 바이오허브로 도약하기 위해 해외 법인, 연구개발 센터 등 기반을 마련하고, 다양한 협업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해외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녹십자는 연구개발비를 1040억 원에서 1135억 원으로 9.1% 늘렸다. 연구개발비 비중은 9.6%에서 10.0%로 0.4%p 상승했다.
유한양행의 연구개발비는 지난해 같은기간 1246억 원에서 1247억 원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연구개발비 비중은 매출액의 9.9%로 4개의 제약사 중 가장 낮았다.
지난해 연구개발비 비중을 대폭 늘렸던 한미약품은 올해 연구개발비 비중을 줄였다. 한미약품의 올해 1~3분기 연구개발비는 113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737억 원이 줄었다. 연구개발 비중은 23.4%에서 13.3%로 10.1%p 감소했다. 한미약품의 연구개발비 비중은 지난해 대비 줄었지만, 4개 제약사 중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김민경 기자 peace@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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