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LG그룹에서 계열분리해 독립한 LX그룹 주력 계열사들의 실적이 크게 상승했다. LX그룹은 분리독립 2년차를 앞두고 안정적인 성장을 위한 리더십이 요구되는 상황이어서 주요 계열사 CEO 교체 없이 현재의 경영체제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7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LX인터내셔널, LX하우시스, LX세미콘 등 LX그룹 3개 상장계열사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3곳 모두 올해 1~3분기 실적이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LX세미콘과 LX인터내셔널은 300% 내외의 높은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도체 개발기업 LX세미콘의 매출은 지난해 1~3분기 7989억 원에서 올해 1~3분기 1조3603억 원으로 70.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95억 원에서 2838억 원으로 308.3%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주력제품 중 하나인 디스플레이구동칩(DDI) 품귀 현상 덕이다. DDI는 디스플레이 구동에 필요한 칩으로, 스마트폰이나 TV 등에 필수적인 부품이다. 코로나19로 디스플레이 수요가 증가하자 DDI 가격이 크게 오른 것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LX인터내셔널의 3분기 누적 매출은 지난해 7조9123억 원에서 올해 12조1359억 원으로 53.4%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1151억 원에서 4486억 원 289.7% 늘어났다.
LX인터내셔널은 올해 모든 전 부문의 실적이 고르게 개선됐다. 특히 자원 생산량이 늘고, 주요 취급 품목의 하나인 IT부품 판가가 상승해 수익성이 제고됐다.
LX하우시스도 3분기 누적 매출을 지난해 2조2147억 원에서 올해 2조5428억 원으로 14.8% 늘렸다. 영업이익도 621억 원에서 693억 원으로 11.6% 증가했다.
이 같은 실적 상승을 등에 업고 현재 LX그룹 주력 계열사 CEO들은 교체 없이 내년에도 각 사의 성장을 도모할 예정이다. 특히 계열분리를 한 지 채 1년이 되지 않아 전문성과 안정적인 리더십이 요구된다는 측면에서 자연스럽게 특별한 변화를 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윤춘성 LX인터내셔널 대표와 강인식 LX하우시스 대표가 내년 3월 임기만료지만, 변수가 없는 한 사내이사 임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LX그룹은 대신 11월 15일 계열분리 후 첫 정기 임원인사에서 전문 6명, 이사 14명 등 총 20명의 임원을 승진시켜 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올해 성과를 반영해 적극적인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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