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취임 이후 기업가치를 지속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첨단소재 사업 등 미래성장을 이끌 사업 발굴과 함께 ESG기반 지속가능 성장 분야 투자 계획도 발표, 중장기 발판을 마련했다.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될 예정인데,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2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LG화학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1조6849억 원) 대비 153.8% 증가한 4조2771억 원으로 집계됐다.
LG화학은 2019년 3월 신학철 대표를 새로운 수장으로 맞았다. 신 대표는 1984년 한국쓰리엠에 입사한 후 3M 필리핀 사장, 3M 산업용 비즈니스 총괄 수석부사장, 3M 해외사업부문 수석부회장 등을 역임하다 LG화학에 영입됐다. 올해까지 총 3년간의 임기를 지냈으며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될 예정이다.
신 대표는 취임 이후 미래성장을 이끌 사업 발굴에 힘쓰고, 최근에는 10조 원을 투자하는 중장기 계획까지 세우면서 연임 가능성을 높였다.
취임 이후 사업구조 재편을 진행했다. 기존 기초소재, 전지, 정보전자소재, 생명과학 등 4개 사업본부와 재료사업부문의 1개 사업부문으로 구성된 사업조직을 석유화학, 전지, 첨단소재, 생명과학 등 4개 사업본부로 개편했다. 첨단소재 부문을 신설함으로써 미래사업인 소재사업에 힘을 실었다.
배터리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배터리사업을 분사, LG에너지솔루션을 설립하기도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연간 배터리 사용량이 국내 배터리3사 중 가장 높은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글로벌 배터리 기업 가운데서는 중국 CATL에 이어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7월에는 간담회를 통해 ▲친환경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비즈니스(3조) ▲전지 소재 중심의 이모빌리티(e-Mobility)(6조) ▲글로벌 혁신 신약(1조)을 3대 신성장 동력으로 선정하고, 해당 분야에만 2025년까지 10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업 포트폴리오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반으로 혁신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해 나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배터리 소재 사업 집중 육성을 위해 5250억 원을 투자해 LG전자의 CEM 사업부 인수를 진행한 것이 일례로 꼽힌다. 유럽 분리막 시장 공략을 위해 일본 도레이와 손잡고 유럽에 이차전지용 분리막 합작법인 설립에도 나섰다.
최근 들어 영업실적이 상승세를 보인 점도 연임에 긍정적일 것으로 평가된다.
취임 1년차인 2019년 연간 영업이익은 8254억 원으로 전년 대비 63.9% 감소했다. 하지만 이듬해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고부가합성수지(ABS)의 수요가 대폭 증가하면서 영업실적이 급등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10.0%, 117.9% 증가한 30조765억 원, 1조7982억 원으로 집계됐다.
올해도 위생용품과 일회용품 수요가 증가하면서 이들의 소재를 생산하는 석유화학부문이 성장세를 이끌었다. 특히 올해는 3분기 GM 리콜로 인한 일회성비용을 반영했음에도 불구하고 누적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대폭 증가했다. 3분기 누적으로 4조2771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전년 동기(1조6849억 원) 대비 153.8% 늘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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