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창민 DL이앤씨 대표, 새 성장동력 디벨로퍼 수주 집중

주택사업 중 디벨로퍼 사업 두각…터키 차나칼레 대교로 해외서도 경쟁력 확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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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이앤씨가 기업 분할 이후 디벨로퍼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3분기 누적 디벨로퍼 신규수주는 1조4000억 원을 넘기며, 전년 대비 80% 가까이 급증했다. 

23일 데이터뉴스가 DL이앤씨의 실적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기업의 올해 1~3분기 디벨로퍼 신규수주는 1조4339억 원으로 집계됐다. 

DL이앤씨는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이후 디벨로퍼 역량에 집중해 고수익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DL이앤씨는 기업분할 당시 초대 사령탑으로 마창민 대표가 낙점됐다. 마 대표는 LG전자 MC사업본부에서 글로벌마케팅전략팀 상무, 한국마케팅팀 상무, 북미영업FD담당 전무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11월 대림산업 건설사업부 경영지원본부장으로 영입됐고, 지난 1월 DL이앤씨 대표에 올랐다.

디벨로퍼 사업은 단순 시공 형태의 도급사업 비중을 줄이는 대신, 사업 발굴부터 기획, 지분투자, 금융조달, 건설, 운영까지 사업 전 과정을 담당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일반 도급공사 대비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DL이앤씨는 지난해까지 주택사업의 15%를 차지했던 디벨로퍼의 수주 비중을 2023년까지 약 30%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설계, 견적, 분양, 금융 등 각 분야의 전문인력을 충원하고 애자일(Agile, 날렵하고 민첩한) 체제로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이를 통해 사업의 사후관리까지 면밀히 대응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또한 건설 과정 내 디지털 전환을 진행함으로써 통해 고객과 사업의 범위를 확장하는 한편, 시장의 기대치를 만족시킬 수 있는 새로운 가치 지속 창출에 나섰다. 

이를 통해 디벨로퍼 수주액이 전년 대비 급증했다. 3분기 누적 수주는 2020년 8060억 원에서 2021년 1조4399억 원으로 77.9% 늘었다. 도시정비와 일반도급 등의 수주가 감소하며, 주택 사업에서 디벨로퍼가 차지하는 비중도 큰 폭으로 늘었다. 올해 3분기 누적 37.9%로, 전년 동기(13.6%) 대비 24.3%p 상승했다.

다만 해외에선 아직 디벨로퍼 사업 실적이 많지 않다. 현재 터키에서 건설중인 차나칼레 대교가 디벨로퍼 사업으로 분류된 가운데, 이 사업을 계기로 해외 시장에서도 주목받는 디벨로퍼로 성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차나칼레 대교는 DL이앤씨가 SK에코플랜트(구 SK건설) 및 현지기업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주한 공사다. 터키 차나칼레주에서 세계에서 가장 긴 현수교를 짓는 사업으로 주목받았다. 다르다넬스 해협을 사이에 두고 나뉜 터킨 차나칼레주 랍세키와 겔리볼루 지역을 연결한다. 3.6km의 현수교와 85km 길이의 연결도로를 짓는 대형 프로젝트다. 총 사업 기간은 건설과 운영 기간을 포함해 16년 2개월로 운영 중에는 운영 수익을 낼 수 있다.

한편, DL이앤씨는 주택 사업의 신규수주가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총 수주액도 줄었다. 3분기 누적 수주액은 5조4879억 원으로, 전년(7조244억 원) 대비 21.9% 하락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