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의 올해 연간 수주액이 2007년 이후 14년 만에 100억 달러를 넘겼다. 그간 일감 부족으로 실적 개선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높은 수주액을 기록하며 실적 개선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6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의 삼성중공업 공시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회사는 지난 22일 버뮤다 지역 선사로부터 LNG운반선 4척을 총 9713억 원에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추가 수주로 올해 총 112억 달러의 수주(10월 25일 기준)를 기록했다. 삼성중공업의 연간 수주액이 100억 달러를 넘긴 것은 조선업 호황기였던 지난 2007년 이후 14년 만이다.
선종별로는 LNG운반선 17척, 컨테이너선 44척, 원유운반선(셔틀탱커 포함) 14척 등 총 75척을 수주했다. 이로써 삼성중공업은 지난 5월 78억 달러에서 91억 달러로 한 차례 높인 연간 수주 목표를 23.1% 초과 달성했다.
수주잔고도 강세다. 클락슨 월드 쉽야드 모니터(World shipyard monite)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의 8월 말 수주잔고는 704만CGT(표준화물환산톤수)로 1위를 차지했다. 2위와 3위는 현대중공업(684만CGT)과 대우조선해양(543만CGT)이 차지했다.
삼성중공업은 오랜 기간 일감 부족으로 인해 실적 개선에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2015년부터는 15분기 연속으로 적자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올해 삼성중공업 대표에 오른 정진택 사장에게는 적자 행진을 끊어내는 것이 최대 과제로 꼽혔다.
정 대표는 취임 이후 흑자전환을 위한 일감 확보에 힘썼는데, 올해 삼성중공업이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함으로써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생기고 있다. 이에 더해 고부가가치선박에 대한 수주에도 집중했다.
다만 실적 부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종 특성상 수주가 곧바로 실적에 반영되지 않기 때문이다. 조선업계에서는 올해 성과는 오는 2023년 이후에나 매출에 본격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조선업이 초호황 시기에 진입한 분위기라, 향후 장기간 호황이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제기되고 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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