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라 전 대표 체제에서 만성 적자를 이어온 한빛소프트의 구원투수로 등장한 이승현 신임 대표가 적자 늪 탈출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14일 데이터 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한빛소프트의 반기보고서 및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김유라 전 대표 임기동안 만성 적자에 시달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빛소프트는 김 대표가 취임한 2016년에 50억 원, 2017년 15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2018년 6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 흑자전환했지만, 이듬해 다시 2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에도 7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한빛소프트는 올해 상반기에도 5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 6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던 지난해 상반기와 대비됐다. 같은 기간 매출은 240억 원에서 315억 원으로 31.3% 증가했으나 적자를 피하지 못했다.
한빛소프트의 매출 증가는 드론 유통 및 서비스 사업 덕분이다. 올해 상반기 140억 원의 매출을 올려 1년 전(80억 원)에 비해 75.0% 증가했다. 반면, 본업인 게임 서비스 사업은 매출이 159억 원에서 165억 원으로 3.8%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고, 21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실적에 악영향을 끼쳤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빛소프트는 경영진 개편을 통해 분위기 쇄신과 실적 개선을 시도하고 있다.
한빛소프트는 지난 8월 김유라 대표가 사임하고 이승현 경영지원실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 대표는 1970년생으로,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LG화재(KB손해보험), 게임벤처회사 등을 거쳐 2009년 한빛소프트에 입사했다. 이후 2019년부터 경영지원실장으로 일하다 이번에 대표에 올랐다.
이어 한빛소프트는 지난달 16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이사회 구성을 변경했다.
임시 주주총회에서 원지훈 경영지원실장을 신임 사내이사로, 민상원 광운대 전자통신공학과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이에 따라 기존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1명, 기타비상무이사 1명 체제에서 사내이사 2명과 사외이사 2명으로 바뀌었다.
한빛소프트의 새로운 경영진은 주력 지적재산(IP)의 활용과 외부 개방, 내부 프로세스 개선 등을 통해 실적 개선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임시 주총에서 이승현 대표는 "성장과 수익 모든 측면에서 성과를 보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대표는 "메타버스 프로젝트 '오디션 라이프', 모바일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그라나도 에스파다M' 등 주력 지적재산(IP) 및 핵심 자원을 적재적소에 활용하고, 외부에도 적극 개방해 새로운 사업기회를 모색하겠다"고 말하고 "인공지능 기반의 음성인식 앱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으며 연내 콘텐츠 시장에서 새로운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또 "비효율적인 내부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등 어려움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은 강한 체력을 갖추겠다"며 내실 강화에 대한 의지도 표명했다.
한빛소프트의 새로운 수장이 된 이 대표가 적자 늪에 빠진 한빛소프트의 실적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
[ⓒ데이터저널리즘의 중심 데이터뉴스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