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모빌리티 SW 기업’ 가속페달…글로벌 수주 확대 잰걸음

유럽·북미 전시회서 ‘모빌리티 무브’ 전략 발표…전동화·자율주행 등 신기술 개발도 속도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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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가 유럽 ‘IAA모빌리티’에 이어 북미 ‘모터벨라’에 참가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공격적인 수주활동에 나섰다. 이달 초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모빌리티 현대모비스 전시관 전경 / 사진=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가 ‘모빌리티 소프트웨어’ 기업으로의 전환에 가속페달을 밟고 있어 주목된다. 이 회사는 이를 바탕으로 유럽과 북미의 글로벌 양대 자동차 시장에서 공격적인 수주 확대에 나서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최근 독일 ‘IAA모빌리티’, 미국 ‘모터벨라’ 등 굵직한 해외 모터쇼에 잇따라 참가하며 ‘모빌리티 무브’라는 글로벌 영업전략을 밝혔다. 전동화와 자율주행 등 미래차 신시장에 특화된 신기술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IAA모빌리티와 모터벨라는 각각 글로벌 4대 모터쇼로 불리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와 ‘디트로이트 모터쇼’를 대신하는 전시회로 자리를 잡으며 전 세계 완성차와 부품업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자리였다.

현대모비스는 두 전시회에 처음으로 참가하며 완전자율주행 콘셉트카인 ‘엠비전X’를 비롯해 전동화와 인포테인먼트 신기술을 공개하는 등 글로벌 완성차와 현지 업계 관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이를 통해 코로나19로 글로벌 고객사를 대상으로 비대면 방식으로 해오던 마케팅 활동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글로벌 수주 확대 의지를 나타냈다.

▲이달 초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모빌리티’에서 관람객들이 현대모비스의 완전자율주행 콘셉트카 ‘엠비전X’에 탑승해 인포테인먼트 신기술을 체험하고 있다. / 사진=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는 기존 자동차 모듈과 핵심부품 부문 역량을 바탕으로 전동화부품 포트폴리오를 통합한 ‘스케이트보드형 모듈’ 시장도 선제적으로 개척할 방침이다. 전기차 시장의 급격한 성장세에 따라 두 부문에서 보유한 핵심역량을 모아 시너지를 내겠다는 것이다.

스케이트보드형 모듈은 차량의 뼈대를 이루는 섀시 프레임에 e파워트레인 시스템으로 불리는 전동화 핵심부품들이 합쳐진 형태다. 글로벌 완성차들의 요구에 맞춰 유기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자동차에서 큰 공간을 차지하는 섀시 프레임에 조향·제동 등 주요 핵심부품들과 각종 전동화부품을 일체화한 대단위 플랫폼형 제품으로,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미다. 완성차 업체들은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미래형 전기차 목적기반차량(PBV)을 개발할 수 있다.

이러한 전략은 현대모비스가 현재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수소전기차 등 모든 전동화 차량에 적용이 가능한 핵심부품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구동시스템, 파워시스템, 배터리시스템, 수소연료전지시스템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 유럽과 북미 자동차 시장의 화두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친환경 경영이다. 저탄소 에너지 활용방침을 글로벌 부품사에도 요구하고 있어 중장기 친환경 모빌리티 전략이 없으면 입찰 과정에서부터 배제되는 등 수주 기회가 줄어들 수 있다. 현대모비스처럼 전통적인 핵심 부품과 전동화부품 포트폴리오를 모두 보유한 검증된 글로벌 부품사에게는 유럽시장에서의 수주 기회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모비스는 글로벌 고객 맞춤형의 신속한 수주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전담조직도 운영한다. 유럽을 시작으로 북미, 중국, 인도 등 글로벌 4대 거점과 향후 일본과 기타 지역으로도 KAM(Key Account Management)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러한 조직 운영은 기존 제품군 중심의 수주활동에서 나아가 핵심 고객군에 특화된 통합적인 영업활동 전개가 목적이다. 각 고객사에 특화된 밀착형 지원과 속도감 있는 영업활동으로 수주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유기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고객사들의 요구사항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빠르게 대응하는 것은 물론, 설계와 양산, 품질관리에 이르는 제품개발의 모든 과정에서도 고객 접점에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