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창 신한금융투자 대표, 역대급 실적에도 쓴웃음

반기순이익 3228억원, 전년 대비 467.3%…고객신뢰 회복, 노사갈등 해소 등 과제 산적

  • 카카오공유 
  • 메타공유 
  • X공유 
  • 네이버밴드 공유 
  •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목록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대표가 상반기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금융당국 제재와 노사갈등으로 웃음 짓지 못하고 있다.

1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신한금융투자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4조1852억 원의 영업수익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6조871억 원) 대비 31.2% 감소했다.

그러나 영업비용을 대폭 줄이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세 자리 수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 회사의 영업비용은 지난해 상반기 5조9068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3조7828억 원으로 36.0% 줄었다.

당기손익 공정가치측정 금융상품 관련 손실이 크게 줄어든 것이 주된 요인이다. 지난해 상반기 4조7373억 원이던 손실이 올해 상반기 2조8586억 원으로 39.7% 줄었다. 외환거래손실과 이자비용도 각각 5759억 원, 1458억원에서 3594억 원, 960억 원으로 37.6%, 34.2%씩 감소했다.

그 결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1803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4023억 원으로 123.1% 늘었다. 반기순이익은 이영창 대표 체제에서 V자 반등을 그리며 호조를 띠었다.

2019년 상반기 1427억 원이었던 순이익이 이 대표가 취임한 2000년 상반기 569억 원으로 주저앉았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3228억 원의 순이익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467.3% 증가했다.


이영창 대표는 지난해 3월 취임식에서 "중요한 시기에 신한금융투자 사장이라는 중책을 맡아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그동안 쌓아온 다양한 경험과 금융위기 전후 일선 현장과 경영지원책임자로서 체험한 위기관리 노하우로 어려움에 처해있는 신한금융투자가 빠른 시일 내에 고객신뢰를 회복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 이후 구원투수로 나선 이 대표 체제에서도 신한금융투자를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상반기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로부터 6건의 제재를 받았다. 주요 증권사 21곳이 받은 제재 18건 중 3분의 1이 신한금융투자의 것으로, 과태료 약 22억 원을 납부했다.

게다가 지난달 26일에는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신한금융투자지부가 신한금융지주와 신한금융투자가 사모펀드 사태를 책임져야 한다며 기자회견문을 공개했다.

신한금융투자가 올해 남은 기간 고객 신뢰를 회복하고 노사 갈등을 해소해 내실을 다진 가운데 실적 고공 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