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아 적자 수렁에 빠졌던 신세계가 올 들어 수익성을 극적으로 회복하며 부활을 알렸다.
26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신세계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주요 실적 지표인 매출과 영업이익·당기순이익이 모두 개선됐다.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2조2113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2조7153억 원으로 22.8% 상승했다. 또 올해 상반기 2198억 원의 영업이익과 1059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기타 부문을 제외하고 매출 증가율이 높은 사업부문은 호텔업과 면세업이다.
호텔업은 지난해 상반기 224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291억 원으로 29.9% 증가했고, 면세업은 8021억 원에서 1조409억 원으로 29.8% 늘었다. 면세업은 423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흑자로 돌아섰고, 호텔업은 영업손실을 67억 원에서 31억 원으로 줄였다.
백화점 사업부문도 지난해 같은 기간(7580억 원)보다 19.9% 증가한 9088억 원을 기록했다. 백화점은 올해 상반기 1208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284억 원)보다 325.4% 증가했다.
도소매업과 부동산업이 각각 13.6%, 11.2% 성장해 뒤를 이었다. 도소매업이 영업이익을 619.4% 늘렸고, 부동산업도 37.7%의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신세계는 하반기 실적 전망도 밝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어 연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7월 경기점 식품관을 새롭게 바꿨다. 연 회비 5만5000원을 내면 축산, 과일 등 다양한 상품을 할인가에 구매할 수 있는 푸드마켓 유료 멤버십 서비스 '신세계프라임'을 선보였다.
또 오는 27일 개점을 앞둔 대전 신세계아트앤사이언스의 호텔 오노마, 오토그래프 컬렉션 호텔도 세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사전예약을 통해 개점 이후 한 달동안 주말이 모두 만실이 됐다. 300명 한정 사전예약을 받은 피트니스 멤버십도 마감됐다.
여기에 10개월 간 새단장 공사를 진행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본관의 실적 상승도 예상된다. 1층과 2층 사이에 중층 개념인 1568㎡의 메자닌 공간에 백화점 업계 최초 부르고뉴 와인 전문 매장 '버건디&'과 프랑스 프리미엄 세라믹 브랜드 '아스테드 빌라트', 럭셔리 향수와 스킨케어 매장 등을 선보인다.
상반기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들 점포의 실적 상승분이 보태지면서 하반기 실적 상승세가 더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페이증권·하이투자증권·키움증권의 연간 실적 전망치를 종합하면, 신세계는 올해 연간 매출 6조9675억 원과 영업이익 4777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에 비해 매출은 46.1%, 영업이익은 439.7% 증가한 수치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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