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제약(대표 안재현·이삼수)은 중국 국가기업인 시노팜과 약 1000억 원 규모의 제산제 ‘겔포스(중국제품명 포스겔)‘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계약 규모는 8714만 달러(한화 약 1000억 원)로, 시노팜은 향후 5년간 중국 대륙 32개 성 전역의 병원, 약국, 보건소 등을 대상으로 겔포스를 독점 판매하게 된다.
보령제약은 이번 계약을 통해 기존에 일부 지역에 국한됐던 겔포스의 공급망을 중국 전역으로 확대할 수 있게 됐다. 겔포스는 1992년 ‘포스겔(Phosgel)’이라는 이름으로 국내 일반의약품 중 최초로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2004년 현지 매출 100억 원을 달성하고, 2014년에는 현지 매출 500억 원을 넘어섰다.
겔포스는 1975년 국내에 발매된 보령제약의 간판 제품으로, 흡착성이 좋은 겔 형태의 알칼리성 물질이 과도하게 분비된 위산을 중화시켜 속쓰림과 더부룩함 등의 증상을 완화해준다.
겔포스는 현재 중국 내 인산알루미늄 제산제 시장에서 80%를 점유하고 있으며, 강력한 유통망과 영업력을 갖춘 시노팜과의 협업으로 성장이 더욱 가속화될 것 전망된다.
한편, 시노팜은 1952년 설립된 중국의 대형 제약사로, 2019년 5000억 위안(한화 약 86조80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중국 국무원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 직속기업으로, 6개 의약품 회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중국 내 의약품 수입·유통·판매 분야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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