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드래곤이 방영편수가 줄자 주요 실적지표 모두 크게 하락했다. 하반기에는 방영편수를 늘리는데 힘을 기울이며 실적 회복을 노린다.
23일 데이터뉴스가 스튜디오드래곤의 실적발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2분기 매출·영업이익·당기순이익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었다.
매출은 지난해 2분기 1614억 원에서 올해 2분기 1060억 원으로 34.3% 감소했다.
특히 편성 매출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 2020년 2분기 654억 원에서 2021년 2분기 282억 원으로 56.9% 줄었다. 캡티브(Captive) 사업자의 드라마 직접 제작 증가 등으로 방영편수가 전년 동기 대비 3.9편 줄었다. 여기에 외부 판매(Non-Captive)의 부재에도 영향을 받았다.
판매 매출은 전년 동기(757억 원) 대비 10.8% 하락한 675억 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판매 매출이 감소한 반면, 신작 평균판매가격 상승 등으로 판매 매출 비중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은 169억 원에서 138억 원으로 18.2% 감소했다. 매출 감소에 영향을 받았다. 다만, 매출 감소율이 더 커 영업이익률은 10.5%에서 13.0%로 2.5%p 상승했다.
당기순이익도 134억 원에서 95억 원으로 29.1% 하락했다.
3분기에는 실적 하락의 주범인 방영편수가 예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웹툰, 영화, 소설 등 프리미엄 원천 지적재산(IP)을 활용해 차별화된 장르와 다양한 포맷의 드라마를 선보일 계획이다.
강철구 스튜디오드래곤 대표는 "작년보다 한층 더 뜨거워진 한국 드라마 열풍 속에서 스튜디오드래곤은 구축된 글로벌 시장 주도권을 공고히 하고 국내외 영향력을 한층 더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대체불가토큰(NFT), 메타버스 등 디지털 기반 사업모델을 확대해 IP 가치를 극대화시키는데도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공행진을 이어온 연간 매출도 올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진투자증권, 키움증권, 대신증권의 실적 전망치를 종합한 결과, 스튜디오드래곤의 올해 매출은 5098억 원으로 예상된다. 지난해(5257억 원)보다 3.0% 감소한 수치다. 이 회사는 2016년 출범 이후 지난해까지 매년 매출이 증가해왔다.
반면, 영업이익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659억 원으로, 지난해(491억 원)보다 34.2%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유진투자증권은 스튜디오드래곤 실적과 관련, 3분기부터 방영편수가 정상화되면 견조한 실적을 기록하고, 특히 미드폼, 숏폼 등으로 포메이션을 다양화하며 제작비를 통제해 수익성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키움증권도 IP 홀더로서 인터내셔널 드라마, OTT 방영 콘텐츠 확장이 외형 성장과 수익 강화를 가져오고 구작 판매가 더해져 마진 레벨업이 동시에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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