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도매시장의 수입 농·수산물 취급비율이 매년 증가하고 있어, 추석 차례상에 올리는 주요 제수용품들이 값싸고 질 낮은 수입산에 점령당할 처지에 놓였다.
1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안명옥 의원(www.amo21.net)이 농림부와 해양수산부로부터 제출받은 <수입 농·수산물 취급현황>에 따르면 올 8월 현재 수협공판장의 수입 수산물 취급물량은 2만1,438톤으로 전체 수산물의 33.8%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공영도매시장의 수입 농산물 취급 물량도 지난해 1,558만7,141톤으로 5.14%를 차지했다.
특히 수협은 수입산 비중이 50%가 넘는 품목이 2005년과 지난해 13개에서 올해 15개로 늘어났으며, 90%가 넘는 품목도 ▲소라(100%) ▲명태알(98.7%) 등 7개 품목이나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추석 차례상에 자주 오르는 수산물 중에서는 ▲임연수어(94.6%) ▲명태(77.2%) ▲명태포(98.5%) ▲홍어(71.6%) ▲참조기(44.9%) 등의 수입산 점유율이 높았다.
공영도매시장의 수입농산물 취급비율은 2004년 4.07%에서 ▲2005년 4.56% ▲2006년 5.14%로 해마다 증가한 반면 민영시장은 지난해 1.05%를 기록, 대조를 이뤘다.
한편, 수입산 농·수산물이 대폭 늘면서 원산지 표시 위반 건수도 증가했다. 2005년 3,231건이던 농산물 표시위반 건수는 지난해 3,634건, 올 7월 현재 3,029건으로 크게 늘었다. 수산물 표시위반 건수 역시 ▲2005년 1,055건 ▲2006년 1,121건에 이어 올 7월 이미 626건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 의원은 "우리나라 농민과 어민을 보호해야 할 수협과 농협의 공영시장에서조차 수입 농수산물 취급 비율이 늘고 있다"며 "특히 원산지표시 위반 식품 등은 정상적인 검역절차를 거치지 않아 국민 식탁안전에 결정적 위협을 가할 수 있으므로 철저한 단속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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