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형 하나금융투자 대표, 권길주 하나카드 대표가 CEO 데뷔 무대에서 나란히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그룹 내 순이익 비중도 성장했다.
11일 데이터뉴스가 2021년 상반기 하나금융그룹 실적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상반기 그룹 순이익은 1조7532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1조3460억 원에서 30.3% 증가한 수치다.
특히 2분기 신임 CEO가 이끈 하나금융투자와 하나카드의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성장하며 그룹 실적에 크게 기여했다.
지난 3월 이은형 신임 대표이사가 취임한 하나금융투자는 순이익이 2020년 2분기 1258억 원에서 2021년 2분기 1393억 원으로 10.7% 증가했다. 인수주선·자문수수료 등이 늘며 호실적을 견인했다.
지난 4월 권길주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한 하나카드는 2분기(4~6월)에 순이익 697억 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 350억 원에서 99.1% 늘었다. 결제성 수수료 수익이 늘어난 것에 영향을 받았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은행업무 대행 수수료 및 도급 업무 효율화로 실적이 개선됐다"며 "오프라인 고비용 서비스를 온라인으로 바꾸는 등 디지털 전환을 통해 수수료와 비용을 절감하고 충당금전입액을 줄인 것도 호실적에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두 회사의 그룹 내 상반기 순이익 비중도 늘어났다.
상반기 순이익 비중은 하나금융투자가 15.7%로 비은행 중 가장 높았다. 하나카드는 8.1%를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12.8%, 4.9%) 대비 2.9%p와 3.3%p 상승했다.
또 하나캐피탈은 순이익이 841억 원에서 1255억 원으로 49.2% 증가했고, 하나자산신탁은 392억 원에서 426억 원으로 8.7% 늘어났다. 상반기 그룹 내 순이익 비중은 하나캐피탈이 7.2%, 하나자산신탁이 2.4%를 기록했다.
하나생명은 유일하게 순이익이 감소했다. 233억 원에서 209억 원으로 10.3% 줄어들어 그룹 내 순이익 비중도 1.7%에서 1.2%로 0.5%p 하락했다.
하나은행의 순이익은 1조630억 원에서 1조2530억 원으로 17.9% 증가했다. 다만 비은행 계열사의 강세로 순이익 비중은 79.0% 에서 71.5%로 7.5% 떨어졌다.
한편, 이은형 대표는 현재 하나금융지주 글로벌 부회장을 맡고 있으며 지난 3월 하나금융투자 대표로 선임됐다.
권길주 하나카드 대표는 1985년 외환은행에 입행한 뒤 줄곧 하나금융그룹에서 경력을 쌓았다. 2009년 하나SK카드 경영지원본부장을 지내 카드 업무에 전문성이 있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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