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통창작 춤극 ‘연이(燕이)’ 막 오른다

내달 14일 경북도청 동락관 공연장서...아리예술단 기획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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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통창작 춤극 연이()’가 다음 달 14일 경북도청 동락관 공연장에서 개최된다.

춤극 종천지애-죽음도 갈라놓지 못한 사랑의 제작단체인 아리예술단(예술감독 김나영)이 기획 제작한 이 작품은 대본과 음악, 무대연출 등 한층 업그레이드 된 공연으로 관객들을 맞이한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비대면 공연으로 치러졌다.

지난해 작품이 서양음악 오케스트라 위주로 꾸며졌다면 올해는 전통음악 판소리 성악 중심으로 가사 전달과 전통 춤사위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주인공 연이가 바라보는 세상, 그리고 연이를 바라보는 세상으로 나누었다. 어둠의 저승길과 빛의 천상 세계가 극명하게 대비하여 보여 주는 환상적 이미지들이 교차하면서 환타지 세계로 관객들을 끌어들인다.

김나영 감독은 코로나19 세상에서 전 세계가 일상의 회복을 갈망하고 있는 시대의 염원을 담고자 설화작품을 모티로 한 춤극으로 풀어 냈다면서 안동 제비원 석미륵과 연이 낭자 설화를 재구성한 충극 연이를 통해 삶과 죽음을 넘나드는 숭고한 생명의 절대 가치를 현실과 비현실 공간에서 극적 에피소드들을 통해 보여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촘촘한 극적 구성 위에 음악 속 노래와 대사가 더해져서 관객들로부터 뮤지컬과는 또 다른 흥미를 불러일으킬 춤극 연이는 이승과 저승을 넘나드는 과정 속에 모든 생명에 대한 존중과 고귀한 사랑의 비전을 융복합적이고 판타지적인 느낌으로 스토리가 펼쳐진다. ‘연이김도령’, ‘저승사자’, ‘민휼’, ‘신비의 새(가릉빈가)’, ‘어둠의 유혹자등 캐릭터 배역과 20여 명의 무용수가 출연하여, 갑자기 맞이한 저승길, 빛의 천상과 김은 어둠의 세계가 보여주는 환상적인 이미지들이 긴장감 있게 다가온다

출연자 역시 흥미진진하다. 많은 것들을 소유하고 있지만 탐욕스러운 김도령은 다른 생명을 하찮게 여기며 사냥을 즐기다 갑자기 죽어서 저승으로 가게 된다. 저승 심판의 방에서 저승사자를 통해 자신이 이생에서 선행이 없다는 것을 참회하게 되고 연이의 공덕으로 다시 이생으로 돌아온다. 원 설화 속의 연이’, ‘김도령’, ‘저승사자이외 민휼이라는 청년과 신비의 새어둠의 유혹자는 캐릭터를 추가하고 판소리를 하는 저승사자’, ‘염라대왕이 없는 심판의 방등 다양한 창의적 발상으로 재미와 흥미, 심미 등 삼요소를 모두 갖춘 작품이다.

김도령은 권력과 재물, 학식을 두루 갖춘 명문가의 외아들로 세상의 만물이 자신을 위해 존재한다고 믿는 교만하고 탐욕적인 성정의 소유자다. ‘저승사자역시 기존의 인식과는 달리 밝고 신세대적인 21세의 청년의 이미지로 어두울 수 있는 작품에 가끔씩 톡 쏘는 맛을 더 해주는 역할을 한다. ‘민휼은 설화에는 나타나지 않는 가상적인 인물로 권력과 재물도 없는 평범한 총각이다. 불행한 자신의 현실에 대한 불만과 분노의 마음을 숨기고 있다. ‘연이를 연모하지만 김도령에 대한 질투와 증오심으로 고통스러워한다. 왜곡된 집착으로 연모의 정과 함께 질투의 불꽃으로 증오심을 키워나가는 인물이다. ‘신비의 새는 연이와 대화하는 아름다운 새로 불가에서 언급되는 신비의 인두조(사람의 얼굴 모습을 한 새)는 자신을 구해준 연이를 위해서 죽음을 앞둔 그녀를 빛의 세계로 인도한다. ‘어둠의 유혹자는 인간 내면에 숨어 있는 부정적인 에너지를 상징하며, 인간이 빛의 길로 나아가는 것을 끊임없이 방해한다.

한편 2005년 설립된 아리예술단은 그동안 불멸의 여인 논개’ ‘함께 아리랑’ ‘종천지애-죽음도 갈라놓지 못한 사랑’ ‘물처럼 바람처럼등의 작품으로 서울을 비롯해 국내는 물론 미국, 헝가리, 베트남. 라오스 등에서 활발히 공연을 펼쳐온 한국전통창작춤극 전문공연예술단이다.

이화여대 졸업, 중앙대 문화예술학과 석사 출신은 김 감독(아래사진)은 국립무용단원(1978~1995)과 재단법인 서울예술단 무용조감독(1996~1997)을 지냈으며, 전주 대사습놀이 장원상 수상(1976)한 정평있는 예술인이다. 2020년 경북 공연장육성지원사업 선정, 2019년 한문연 방방곡곡 우수공연선정, 2018년 제주해비치사트페스티발-쇼캐이스 및 아트마켓 참여, 2017년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시행 우수공연 사업선정, 2016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화체육관광부 시행 전통예술 지역브랜드 상설공연 공모 최우수 선정 등 이력이 화려하다.


chang@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