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해양이 출범 이후 상반기 최악의 실적을 거뒀다. '영업통' 가삼현 대표는 대형 수주를 통해 하반기에는 성장세를 회복한다는 계획이다.
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한국조선해양의 잠정실적(연결)을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매출은 7조7488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7조8701억 원) 대비 5.0% 줄었다.
조선업은 업종 특성상 인건비, 판관비, 감가상각비 등의 고정비 비중이 다른 산업보다 높다. 이에 따라 일감이 줄어 매출이 감소하면 고정비 부담을 더 크게 떠안을 수밖에 없다.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상반기 8298억 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상반기 매출 감소로 고정비 부담을 껴안은 가운데 급격한 강재가격 인상 전망 때문에 조선부문에서 8960억 원의 공사손실충당금을 선반영하면서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일회성 비용(662억 원)을 제외해도 수익성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극도로 부진했다. 플랜트 부문에서도 코로나19로 인해 공정 지연을 겪었다. 순이익도 6585억 원의 순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이에 따라 하반기 가삼현 현대조선해양 대표의 경영능력이 더욱 중요해졌다. 가삼현 대표는 1982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해 노르웨이 지사 등을 거쳤다. 2010년 12월 현대중공업 전무, 2013년 12월 부사장, 2018년 1월 현대중공업 대표에 올랐다. 지난해 3월 한국조선해양의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가 사장은 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 등 그룹 조선사의 수주를 책임지는 그룹 내 영업통으로 평가된다. 가 사장의 경영능력은 올해 한국조선해양의 수주 실적에서도 잘 나타난다.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상반기 138억달러의 수주를 따냈다. 전체 목표(149억 달러)의 92.6%를 채웠다. 전기추진 여객선, LPG 운반선, 컨테니어선 등 158척을 수주했다.
업계에서는 한국조선해양이 안정적인 수주잔량을 바탕으로 하반기부터 실적이 본격 개선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향후 강재의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이 안정을 되찾고, 올해 수주한 선박의 매출 비중이 점차 커지면 실적 개선의 속도도 빨라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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