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탄소감축인증센터’ 신설…관계사 탄소 감축 지원, 성과 인증

SK “인증 신뢰도 높여 탄소시장 생태계 선도 플랫폼으로 성장시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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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이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탄소감축방법과 탄소감축량을 인증하는 전문조직을 신설해 ‘넷제로(Net Zero)’ 실행력 강화에 나섰다. 

SK그룹은 관계사들의 넷제로 로드맵 실행을 지원하기 위해 SK탄소감축인증센터를 신설해 지난 23일부터 활동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인증센터는 그룹 최고 경영협의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 내에 올해 신설한 환경사업위원회(위원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산하에 설치됐다.

이 센터는 SK가 독자 개발한 SK탄소감축인증표준 등을 활용해 그룹 차원의 넷제로 등 친환경 경영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공유 인프라 기능을 하게 된다. 

이 표준은 SK 관계사의 제품, 서비스를 통해 탄소를 절감하는 방법과 감축성과를 평가·인증하는 시스템이다. 이 분야 글로벌 표준으로 평가되는 UN CDM(Clean Development Mechanism)과 미국의 대표적 민간 인증기관인 베라(VERRA) 시스템을 벤치마킹해 만들었다. 

이처럼 탄소감축 노력과 성과를 계량화해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시스템을 도입함에 따라 SK 녹색경영에 대한 이해관계자들의 신뢰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SK CEO들은 앞서 지난달 그룹 확대경영회의에서 기후위기 극복 등을 위해 글로벌 탄소중립 목표시점인 2050년보다 앞서 온실가스 순배출 제로를 달성한다는 넷제로 선언을 공동 결의했다. 

당시 최태원 SK 회장은 “넷제로는 하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경쟁력의 문제로서 남들보다 더 빨리 움직여야 한다”며 넷제로의 빠른 추진을 당부했다.

앞으로 인증센터는 SK 관계사가 제시한 탄소감축 방법론과 감축량을 ▲실제성(전체 배출원을 확인했는지 여부) ▲추가성(탄소감축을 위한 추가 노력 여부) ▲지속성(감축효과의 지속성 여부) 등을 기준으로 평가할 계획이다. 

인증센터는 연말까지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SK하이닉스의 저전력 반도체, SK루브리컨츠 친환경 윤활유 등 10건 이상의 탄소감축 방법론을 최종 심의·인증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인증 신뢰도와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회계법인, 컨설팅업체 등이 참여하는 제3자 사전검증을 의무화했다. 또 인증 심의를 맡는 인증위원 6명 중 50%를 외부 전문가로 채웠다. 

SK는 향후 관계사가 창출한 탄소감축 성과를 데이터베이스화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공유하는 방식으로 그린 경영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갈 방침이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