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세창 한미약품 대표(왼쪽 두 번째)와 김용주 레고켐 바이오사이언스 대표(오른쪽 세 번째) 및 임원들이 공동연구개발 협약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한미약품
한미약품(대표 권세창·우종수)은 북경한미약품,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와 이중항체 플랫폼 ‘펜탐바디’를 적용한 차세대 항체-약물 결합체(ADC) 공동 연구 및 개발 협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이들 기업은 북경한미약품이 보유한 서로 다른 2개의 항원에 결합하는 이중항체 물질에 레고켐이 보유한 ADC 링커-톡신 플랫폼을 적용해 차세대 이중항체 ADC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한미약품은 이를 기반으로 신속한 글로벌 상용화 프로세스를 추진하기로 했다.
최근 항암제 시장의 주류로 떠오르고 있는 ADC는 항체(antibody)와 약물(drug)이 링커(linker)로 연결되는 의약품으로, 항체의 표적화 능력과 약물의 세포 독성을 이용한 기술이다. 기존의 ADC 기술은 단일항체를 활용했으나 이들 기업은 이번 협력을 통해 이중항체를 접목하는 혁신 기술로 부작용을 줄이고 항암 효능을 높인 차세대 표적항암제 개발에 나선다.
또 항체에 세포 독성 약물이 아닌 면역 조절 약물을 결합하는 전략으로 면역항암제 시장의 새로운 해법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북경한미약품이 자체 개발한 이중항체 플랫폼 펜탐바디는 하나의 항체가 서로 다른 2개의 표적에 동시에 결합할 수 있는 차세대 항체 기술로, 면역글로불린G와 유사한 구조여서 면역원성 및 안정성 등에서 우수하고 생산효율도 높다.
현재 북경한미약품은 펜탐바디 기술을 활용해 임상 단계 면역항암제를 비롯한 다양한 신약개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중항체를 이용한 ADC는 동일 암세포에 존재하는 두 가지 다른 암 특이적 항원을 인식함으로써 암세포 특이성을 증가시키고 정상세포에서의 독성을 최소화한다. 단일항체 ADC로 접근이 어려웠던 암종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협약 체결 직후 후보물질 도출 연구에 본격적으로 돌입해 내년 전임상 수행을 목표로 연구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복수 후보물질의 공동임상개발을 수행할 예정이며, 한미약품은 개발과정 중 단독으로 글로벌 사업화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기술이전 옵션도 보유하게 된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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