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가 리모델링 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규제 강화로 재건축 사업이 어려워진 때문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현대건설, DL이앤씨, 대우건설 등 주요 건설 대기업들이 리모델링 사업 부문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GS건설까지 시장에 합류했다.
리모델링 사업은 준공한 지 15년이 넘고 안전진단 C등급 이하(수직증축은 B등급 이하)를 받으면 추진할 수 있다. 각종 규제가 적용되는 재건축(준공한 지 30년 이상, 안전진단 D등급(조건부 허용) 또는 E등급)에 비해 문턱이 낮아 최근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아파트 단지가 늘어나는 추세다.
경기도 분당 등 용적률이 높은 1기 신도시에서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단지도 늘고 있다. 용적률이 높아 상대적으로 세대가 덜 늘어나는 단지는 재건축보다 리모델링이 유리할 수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재건축 관련 규제가 심해 서울이나 수도권에 위치한 단지를 중심으로 리모델링 수요가 커지면서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조합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모델링 시장 규모는 지속적으로 커질 전망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리모델링 시장규모는 지난해 30조 원에서 2025년 37조 원, 2030년 44조 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주요 건설사들도 리모델링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달 조직개편을 통해 주택본부 산하에 리모델링 전담팀을 구성했다. 현대건설과 DL이앤씨, 대우건설도 리모델링 시장에 복귀했다. 지난 13일 GS건설도 도시정비사업그룹 조직개편을 통해 도시정비2담당 산하에 리모델링팀을 신설했다.
이에 따라 시공능력평가 상위 6개 건설사가 모두 리모델링 사업에 뛰어들게 됐다. 포스코건설, 쌍용건설 정도만 리모델링 사업을 활발하게 벌였던 것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올해 상반기는 DL이앤씨가 가장 많은 리모델링 사업을 따내며 선두를 달렸다. DL이앤씨는 지난 5월 리모델링 시장에 복귀한 이후 군본 산본우륵아파트(3225억 원), 영통 신성신안쌍용진흥아파트(2159억 원), 산본 율곡아파트(4950억 원) 등 1조334억 원 규모의 사업을 수주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수주액 목표를 따로 정해놓지는 않았다"며 "시공권 확보를 통해 일감 확보에 힘쓰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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