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호스트로 활동 하면서 락앤락 등 냉장고 보관용기도 많이 소개했어요. 저는 고가 제품 소개보다는 주방생활용품 소개를 많이 하는 편이예요. 그런데 냉장고 용기는 많은데 왜 냉동실 전용용기는 제대로 된 용기가 없지?. 의문이 들더라구요. 이유는 실리콘 용기가 영하의 온도에서 끊어지기 때문이었어요. 사면 결착방식의 냉장용기는 영하의 냉동실에서 날개 부분이 얼어 부서지는 경우가 많거든요.”
박소윤 땡스소윤(주) 대표는 15일 데이터뉴스와 인터뷰에서 아무도 생각못한 블루오션인 냉동실 전용 용기 개발 배경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박 대표가 개발한 냉동실 용기는 국내는 물론 ‘아마존’ 등 해외 시장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냉동실 전용용기 세계 최초 개발, 그런데 이런 박대표의 이력은 특이하다. SBS 개그우먼 1기 출신인 그는 일찌감치 쇼호스트로 전향했다. 현대홈쇼핑 1기 쇼호스트로 7년 속 매출 1위를 기록하는 등 2001년부터 시작한 쇼호스트로서 박 대표는 그야말로 히트메이커였다. 임신한 몸으로 배를 가리기 위해 헐렁한 옷을 입고 쇼호스트 활동을 할 정도로 홈쇼핑에 애정이 컸던 박 대표는 2015년부터는 쇼호스트를 그만두고 사업에 전념하면서 게스트로 출연중이다.
요즘은 자신이 직접 개발한 ‘땡스쇼윤 냉동실용기’는 물론 ‘요거베리요거크메이커’ ‘팰러스 냄비’ ‘올리브팬’ ‘나이키 선글라스’ ‘애플라이드 의류’ 등을 런칭하는 등 여러 홈쇼핑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박 대표는 개그우먼으로 성공하지는 못했다. 그는 “제 나이 20대에는 너무 못 웃겨서 괴로웠다”고했다. 직업전향을 한 것은 큰언니 덕분이라고 했다. 큰 언니가 “너 그렇게 못 웃기는데 쇼호스트로 진출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조언한 것이다. “최양락, 김학래 오빠와 팽현숙, 임미숙 박미선 언니 등이 지금도 TV에 많이 나오는데 자료화면을 보다 보면 저는 귀퉁이에 나옵니다. 그만큼 당시 존재감이 미미했죠.”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개우그먼들이 앞다퉈 쇼호스트 출연하고 있다. 그는 쇼호스트로 성공하기 위해 남달리 노력했다. “쇼호스트는 상품 공부를 정말 많이 해야 해요. 그런데 MD도 PD도 안가르쳐 주잖아요. 업체가 적어준 것 가지고는 한계가 많아요. 각 제품에 대해 거의 완벽한 이해가 필요해요. 대본 없이 10분 안에 소비자의 주머니를 열개하는 게 쇼호스트의 세계예요. 예쁘게 보이고 말 잘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아요.”
“‘땡스소윤 냉동실 전용용기’는 2020년 홈쇼핑에 런칭해 2년 만에 주방상품 1등으로 성장했어요. 세상에 없던 냉동실 전용용기라는 시장을 개척하며, ‘땡스소윤’을 고객들에게 각인시켰어요.”
10년 이상 경력의 쇼호스트이자 한 가정 주부로서 고객입장에서 제품을 개발한 것이 주효했다. 세계 최초로 냉동실 전용용기를 개발하는 데는 나름 우여곡절이 많았다. 냉장고용기 CEO들에게 냉동실 용기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했지만 그들은 별로 관심이 없었다. 결국 수요가 확실한 만큼 직접 제품 개발하기로 결심했다.
“비닐봉지는 밀폐가 되지 않아 재료가 냉동상을 입고, 냄새가 서로 섞여 음식 맛도 섞이고 불쾌한 냄새가 냉동실에 가득해져요. 2년 전 이를 해결할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 연구진들과 뚜껑의 이중구조 방식으로 밀폐력을 높이는 방식을 채택했어요. 해결책이 나오자 마자 특허를 신청하고 제품생산에 들어갔죠. 제품이 출시되자마자 인기가 폭발적이었죠.”
‘땡스소윤 냉동실 전용용기 재질은 물론 밀폐력이 최고로 음식물을 아주 신선하게 보관해준다. 특별한 소재인 엘라스토머 재질로 만들어 제품의 신축성이 좋고, 꽁꽁 언 음식도 손쉽게 빠져 해동이 필요 없다. 엘라스토머는 식품 용기에서 많이 쓰이는 재질로 BPA불검출 테스크를 포함 유해물질 불검출 테스트도 받았다. 영하 30도에서 100도까지 내열 내한테스트를 받아 극한의 냉동실뿐만 아니라 열탕소독도 가능하다. 뿐만아니라 모듈시스템으로 비좁은 냉동실에 공간활용도도 높였다.
“강남의 큰 가전 매장을 방문, 여러 냉장고와 냉동실의 크기를 모두 조사했어요. 이를 바탕으로 어떤 냉장고에서도 사용이 편리한 제품을 만들었어요. 물론 시장조사를 위해 독일, 중국 등 해외 박람회에도 많이 참석했어요.”
이 제품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홈쇼핑 주방용품 부문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다.
“먹던 음식을 이 용기에 담았다 전자렌지등에 데워서 먹으면 지금 시킨 음식과 차이가 없어요. 해동할 필요가 없는 냉동용기예요. 하루 전에 꺼내놓을 필요도 없어요. 살짝만 비틀면 그냥 나와요. 바로 조리해서 먹으면 돼요. 심지어 야채 역시 저희 제품에 담아서 냉장고에 보관하면 변하지 않아요. 고무팩하나 없는데도 밀폐력이 좋기 때문이예요."
그런데 최근에는 고민이 생겼다. 모방제품이 많이 나와 시장 질서를 흐리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모방제품이 홈쇼핑에까지 진출하자 화가 났다고 한다. 제품까지 똑같이 만들어 소비자들은 그 제품들이 땡스소윤 제품인 줄 알더라는 것이다. 심지어 특허와 디자인등록까지 했어도 ’따라쟁이‘들을 당해내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잘된다고 소문이 나니 이 시장에 너도나도 뛰어들고 심지어 대기업에 납품하는 회사까지 생기더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박 대표는 개그우먼 출신답게 ”제품 성능과 스토리가 있는 오리지날을 알아줬으면 해요“라고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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