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의 1분기 파생상품계약 규모가 3조 원에 육박했다. 관련 손익도 업계 최대였다.
1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공시된 10대 증권사의 파생상품계약금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1분기 총 계약금 규모는 12조1232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13조4787억 원에 비해 10.1% 감소했다.
기업별로는 메리츠증권이 2위와 1조 원 가까이 격차를 벌리며 1분기 파생상품계약금 선두를 차지했다. 지난해 1분기에도 업계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메리츠증권의 올해 1분기 파생상품계약 규모는 2조8094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2조5454억 원)보다 10.4%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1분기 6645억 원 적자를 기록한 파생상품 손익도 흑자로 돌려놨다. 메리츠증권의 올해 1분기 파생상품 손익은 2522억 원으로, 업계 최대 규모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ELS(주가연계증권) 조기상환으로 거래금액이 늘어나며 파생계약 물량이 증가했고, 최근 규모가 커진 트레이딩 부서에서 전략 포지션을 구축하고 시장 변동성에 유연하게 대처하면서 관련 수익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 파생상품계약금은 지난해 1분기 2조4664억 원에서 올해 1분기 1조8627억 원으로 24.5% 줄었다. 다만 파생상품계약금 규모는 지난해에 이어 업계 2위를 지켰다.
KB증권(1조6758억 원→1조5661억 원)과 미래에셋증권(1조7963억 원→1조5209억 원)은 1년 새 6.5%, 15.3%씩 감소했으나 1조5000억 원 이상을 판매하며 뒤를 이었다.
하나금융투자와 삼성증권은 각각 1조4419억 원과 1조3807억 원에서 1조3235억 원, 1조1627억 원으로 8.2%, 15.8%씩 줄었다.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은 전년 동기(7961억 원, 7750억 원, 4362억 원) 대비 8.2%, 20.9%, 25.1%씩 감소한 7310억 원, 6128억 원, 3267억 원으로 조사됐다.
키움증권은 계약 규모가 가장 작았다. 지난해 1분기 1649억 원에서 25.8% 증가하며 업계 최고 증가율 보였지만, 2074억 원에 그쳤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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