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의 유형자산 취득이 감소세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도 0%대를 벗어나지 못하며 업계 최저를 기록했다. 미래 대비를 위한 투자에 소극적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2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롯데케미칼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기업은 올해 1분기 유형자산 취득을 위해 1355억 원을 투자했다.
유형자산은 토지, 건물, 기계장치, 비품, 구축물 등 재화의 생산과 용역의 제공, 타인에 대한 임대 혹은 자체적으로 사용할 목적으로 보유하는 물리적 형체가 있는 고정자산을 의미한다. 설비투자(CAPEX)를 강화하면 유형자산 취득액도 증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롯데케미칼은 매년 유형자산의 취득이 줄고 있다. 2018년에는 1조8464억 원을 투자했지만, 2019년 8922억 원으로 대폭 하락했고, 2020년 8022억 원에 그쳤다. 2년 새 56.6% 감소하며 반토막났다.
올해 1분기 유형자산 취득액도 135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633억 원)보다 48.5% 줄었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설비투자를 하겠다고 밝혔지만, 1분기 취득액은 크게 감소했다.
올해 3월 말 현재 진행하고 있는 주요 설비 투자는 HDO(현대오일뱅크) 합작 신규사업(4160억 원), GS에너지 합작 신규사업(1632억 원) 등이 있다. HDO 합작사업은 올해까지, GS에너지 합작사업은 2023년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연구개발 투자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1분기 연구개발에 206억 원을 투자했다. 전년 동기(196억 원) 대비 5.1% 늘었지만, 매출이 증가하면서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0.60%에서 0.49%로 0.11%p 떨어졌다.
롯데케미칼의 연구개발비 비중은 동종업계에서 가장 낮은 수치다.
금호석유화학이 1분기 매출의 0.51%를 연구개발에 투자했고, OCI가 매출의 1.04%를 연구개발비로 사용해 뒤를 이었다. 한화솔루션과 LG화학의 연구개발비 비중은 각각 2.10%와 2.90%에 달한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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