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오후 용인-서울 고속도로 주행 중 갑자기 차량 엔진이 꺼지고 멈춰선 BMW X6차량.
BMW 고가차량이 고속주행 중 갑자기 멈추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으나, BMW 측은 근본적인 해결책 없이 리콜 수리만 해주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서울 개포동에 사는 오모 씨는 지난 12일 오후 용인-서울 고속도로 주행 중 갑자기 차량 엔진이 꺼지고 멈추는 사고를 당했다. 이 차는 2019년 8월 구매한 BMW X6로, 비교적 신형 차량이다.
BMW측은 “사고원인을 조사해본 결과 고압펌프에서 나온 쇳가루로 인해 엔진에 영향이 가서 멈춘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오모 씨는 지난해 7월 16일에도 고속도로를 주행하던 중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 톨게이트 2KM 지점에서 갑자기 차가 멈춰 대형사고 위기를 맞았다.
BMW측은 당시에도 “사고원인을 조사해본 결과 고압펌프에서 나온 쇳가루로 인해 엔진에 영향이 가서 멈춘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차량수리 10개월 후 똑같은 사고를 당한 것이다. 특히 이번에는 고속주행 중 동수원IC 주변 터널에서 시동이 꺼지고 차가 도로한 복판에 멈춰, 자칫 대행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마침 가까이 뒤따르는 차량이 없어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BMW측은 이번에도 “작년과 동일한 고압펌프에서 나온 쇳가루로 인한 시동이 꺼진 것으로 판명된다”고 설명했다. “생명의 위협을 느껴 더이상 그 차를 못 타겠다“는 차량주인의 해결책 요구에 대해 BMW측은 “수리해줄테니 그냥 타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또 책임소재 역시 서로 미뤄, 비난을 사고 있다. 차량주인이 BMW 본사에 연락하자 차량이 입고된 서비스 센터로 연락하라고 하고, 서비스 센터에 연락하니 한독 고객지원팀에 연락하라며 서로 떠넘기기에 바빴다.
한독 고객지원팀 역시 당일 연락을 주겠다고 했으나 감감무소식이다가 이틀 후인 15일에야 전화로 “해결책은 없다”며 “수리해줄테니 그냥 타라”는 입장만을 되풀이했다.
차량 소유자는 이날 “BMW의 갑질이 도를 넘고 있는 것 같다“며 “두 번이나 대형사고 위기를 당했는데 어떻게 그 차를 타느냐”고 분노했다.
lavita@datanews.co.kr
[ⓒ데이터저널리즘의 중심 데이터뉴스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