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현대자동차·기아 기술연구소에서 4개 그룹의 수소기업협의체 설립을 논의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들은 올해 초 수소경제 활성화 및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민간기업 주도의 협력 필요성을 공감하고 CEO 협의체인 '한국판 수소위원회' 설립을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
수소기업협의체는 현대차그룹, SK그룹, 포스코그룹 등 3개 그룹이 공동의장을 맡고, 효성그룹을 포함한 4개 그룹이 수소 관련 사업 및 투자를 진행 또는 계획 중인 기업들의 추가 참여 확대를 견인한다. 오는 7월까지 참여기업을 확정하고, 9월 중 최고경영자(CEO) 총회를 개최해 출범을 공식화할 예정이다.
수소기업협의체는 CEO 협의체 형태로 운영되며, 정기총회 및 포럼 개최를 통해 국내 기업의 투자 촉진을 유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수소사회 구현 및 탄소중립 실현에 적극 기여할 방침이다.
4개 그룹은 수소사회 저변 확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왔다.
현대차그룹은 2013년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를 양산했고, 2030년까지 연간 수소전기차 50만 대,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70만 기를 생산하겠다는 구상이다.
SK그룹은 지난해 말 수소사업 전담조직인 ‘수소사업추진단’을 신설했다. 2023년 부생수소 3만 톤을 시작으로 2025년부터는 친환경 청정수소 25만 톤을 생산할 계획이다.
포스코그룹은 수소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2050년까지 그린수소생산 500만 톤, 수소매출 30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효성그룹은 2023년까지 글로벌 기업 린데와 함께 울산 용연 국가산업단지에 연산 1만3000톤 규모의 액화수소공장을 건립하고, 전국 30여 곳에 대형 액화수소 충전소를 세울 계획이다.
4개 그룹은 수소기업협의체 설립 추진과 함께 각 사가 수소 관련 사업에도 더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정의선 회장은 "수소기업협의체 설립을 비롯해 국내 주요 기업들과 수소사업 관련 협력을 지속함으로써 수소 에너지 확산과 수소사회 조기 실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최태원 회장은 "국내 수소산업을 육성하고 성장을 견인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글로벌 수소강국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정우 회장은 "수소경제로의 전환을 위해 정책과 제도가 뒷받침되고, 산업계도 힘을 합쳐 탄소중립과 국가 발전에 함께 기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현준 회장은 "수소 충전과 공급 설비를 국산화함으로써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수소 밸류체인 구축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현대차·기아 기술연구소를 방문한 4개 그룹 회장 및 경영진은 넥쏘 자율주행차, 수소전기트럭, 수소전기버스, 아이오닉 5, EV6, G80 전동화모델, GV80, GV70, 스타리아 등 현대차그룹의 주요 차량을 시승했다.
또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의자형 착용로봇 H-CEX, 작업 보조 착용로봇 H-VEX, 의료용 착용로봇 H-MEX 등 로보틱스 기술 ▲UAM(도심 항공 모빌리티) 기체 전시물 등 미래 핵심 기술을 둘러봤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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