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임기 2년차 실적을 개선하고 고용도 늘렸다.
1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IBK기업은행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5920억 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반등했다.
윤종원 행장이 취임한 지난해 1분기 IBK기업은행은 5005억 원의 순이익을 올리는데 그쳐 전년 동기(5570억 원) 대비 11.3% 감소했다. 당시 시장경험이 없는 외부인사라는 점과 저조한 첫 성적에 우려가 제기됐다. 하지만, 올해 1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3% 증가하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이와 관련, 기업은행 측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지원을 통한 대출자산 성장, 거래기업 경영상황 회복 등에 따른 안정적 건전성 관리, 수익원 다각화 노력에 기인한 자회사 실적 개선 등이 주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3월 말 현재 IBK기업은행의 중소기업대출 규모는 1년 전(166조5000억 원)보다 15.4% 증가한 192조1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시장점유율은 22.5%에서 0.6%p 증가한 23.1%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총 연체율은 0.35%,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05%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0.52%, 1.29%)보다 개선됐다.
IBK캐피탈(98억 원→395억 원), IBK투자증권(154억 원→221억 원), IBK연금보험(45억 원→192억 원) 등 주요 자회사의 순이익 증가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직원도 증가했다. 기업은행의 직원은 지난해 3월 말 1만3469명에서 올해 3월 말 1만3848명으로 2.8% 늘었다.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에도 디지털, 금융, 글로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신규채용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행장은 취임식에서 "실력의 원천은 사람"이라며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와 직원들의 역량 강화에 힘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윤 행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중점 분야 중 하나로 사람 중심 인재경영을 제시했다. 이러한 사람 중심 경영 방침이 고용확대로 연결된 것으로 풀이된다.
윤 행장은 또 "조직문화 재구축 프로젝트를 통해 서로 격의 없이 소통하며 합리적인 해법을 찾아가는, 보다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IBK기업은행은 최근 유니폼을 없애는 등 자율적이고 유연한 문화를 도입하고 있다.
직원 교육에도 힘쓰고 있다. 윤 행장은 지난 2월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모든 직원이 기본적인 디지털 역량을 갖추도록 지원하는 전행적인 디지털 역량 내재화를 추진하겠다"며 "2023년까지 1000명의 디지털 핵심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말했다.
윤종원 행장은 1960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왔다. 1983년 27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재무부, 재정경제원, 기획재정부 등을 거친 관료 출신이다. 이후 IMF 상임이사(2012년), OECD 대한민국 대표부 대사(2015년),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2018년)을 역임하고, 2020년 1월 기업은행장으로 선임됐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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