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의 연구개발비가 올해 들어서도 매출의 0.1%에 못 미치고 있다. 투자에 사용하는 현금 역시 최근 2년 연속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현대오일뱅크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이 0.056%로 집계됐다.
현대오일뱅크의 1분기 연구개발비는 2017년 11억 원, 2018년 14억 원, 2019년 18억 원, 2020년 19억 원, 2021년 24억 원으로 매년 증가했다. 하지만 3조~4조 원 대의 매출과 비교하면 여전히 0.1%에도 미치지 못하는 미미한 수준이다.
정유업계의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타 업종에 비해 크게 낮은 것을 감안해도 현대오일뱅크의 연구개발비 비중은 크게 낮은 편이다. 올해 1분기 주요 정유사들의 연구개발비 비중을 보면, 현대오일뱅크는 에쓰오일(0.05%, 26억 원)과 함께 최하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또 다른 경쟁사인 GS칼텍스는 0.22%(139억 원), SK이노베이션은 0.67%(622억 원)의 연구개발비 비중을 기록했다.
현대오일뱅크이 그동안 '탈정유'를 목표로 강화해온 대규모 투자는 최근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국제유가, 환율 등 대외변수에 크게 좌우되는 정유사업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사업다각화를 추진해왔다. 특히 석유화학사업 진출을 선언하며 탈정유에 힘쓰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신사업 추진을 위해 대규모 투자에 나서 투자활동현금흐름의 마이너스폭이 매년 증가했다. 투자활동현금흐름은 기업이 투자 목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자산과 영업에 사용되는 현금의 유출입으로, 마이너스폭이 클수록 미래를 위해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오일뱅크의 투자활동현금흐름은 2017년 1분기 -628억 원, 2018년 1분기 -851억 원, 2019년 1분기 -2643억 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지난해 1분기 -1703억 원으로 마이너스폭이 줄어든데 이어 올해 1분기 -322억 원으로 또 다시 감소했다. 유형자산의 취득액도 2020년 1분기 1520억 원에서 2021년 1분기 579억 원으로 61.9% 줄었다.
이에 대해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대규모 프로젝트인 중질유석유화학시설(HPC) 프로젝트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면서 유출폭이 줄어든 것”이라고 말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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