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씨카드의 1분기 순이익이 100억 원 아래로 떨어졌다.
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비씨카드(BC카드)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1분기 순이익이 9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72억 원)보다 64.3% 감소했다. 비씨카드는 앞서 지난해 1분기 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43.3% 줄어 2년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도 596억 원에 그쳐 전년(1157억 원)보다 48.5% 줄어드는 등 좀처럼 수익성을 개선하지 못하고 있다.
카드론, 자동차금융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다른 카드사들과 달리 사업부문이 비교적 협소한 탓이다.
게다가 올해는 카드 가맹점 수수료 재산정이 예정돼 있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카드사 실적이 좋아 수수료 인하의 명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수수료가 인하되면 신용카드 발행·관리 서비스가 주 사업인 비씨카드에게 치명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비씨카드는 마이데이터, 리스업 등 신사업 진출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최원석 비씨카드 대표는 지난 2월 대표이사 내정 당시 마이데이터 시대에 맞게 결제·커머스·금융 인프라와 인공지능(AI)·빅데이터 역량을 결합해 시장을 주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에프앤자산평가를 설립하고 금융상품 통합평가엔진을 개발한 경험이 있는 만큼 금융·데이터 융합 전문지식과 특기를 살려 신사업에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최 대표가 취임 초기 사업다각화와 함께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이 조직문화 혁신다.
최 대표는 취임식을 대신해 임직원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토크콘서트를 진행했다. 대본과 사전 질문없이 꾸려진 자리로, 격의 없는 대화가 오갔다. 또 유연한 소통과 젊은 분위기의 조직문화를 위해 사내에서 직원간 호칭을 닉네임으로 정했다. 최 대표 본인도 ‘원스틴’이라는 닉네임을 쓰고 있다.
다만, 비씨카드가 추진하는 사업다각화와 조직문화 혁신 모두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지는데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이 간극을 최소화하고 빠른 시간 안에 실적 개선을 가시화하는 것이 최 대표의 과제로 남아 있다.
김재은 wood@datanews.co.kr
[ⓒ데이터저널리즘의 중심 데이터뉴스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