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디자이너 윤지영(27)씨는 직장 동료로부터 "졸려?"라는 얘기를 종종 듣는다. 예전부터 '눈이 쳐졌다' '피곤해 보인다'라는 소리에 스트레스를 받던 그녀는 마침내 병원을 찾았고, 의사에게 '안검하수증'이란 진단을 받았다.
'안검하수(眼瞼下垂)'란 눈꺼풀을 올리는 상안검거근(위쪽 눈꺼풀을 올리는 근육)이 선천적 혹은 후천적인 영향으로 기능이 약해져, 자력으로 들어올리기 힘든 병이다. 특히 정면에서 바라 볼 때 위쪽 눈꺼풀이 안구와 닿는 곳에서 2㎜이상 내려가고, 눈을 크게 뜰 때 이마에 주름이 잡히는 특징이 있다.
흔히 안검하수는 중·장년층에서나 나타나는 증세로 여기기 쉽다. 하지만 선천적 요인외에도 쌍꺼풀 테이프나 쌍꺼풀 액 등으로 억지로 쌍꺼풀을 만들 때도 발생하며, 이로 인해 불편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점점 느는 추세다.
실제로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04년 3,345건에 이르던 '안검하수증 청구 건수'가 지난해에는 5,318건으로 63%나 급증했다. 압구정서울성형외과 이민구 원장은 "옛날에는 안검하수증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 방치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시대가 흐르고 외모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면서 안검하수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안검하수 교정보통 눈을 크게 뜨고 싶을때 이마의 힘을 이용하므로 이마 주름이 많이 생기고, 피로감을 많이 느끼게 된다. 심하면 오후에 눈 뜨는 것조차 힘들어지는 사람도 있다. 나이가 들수록 증상이 심해지며, 졸려 보이는 눈으로 인한 스트레스도 상당하다.
안검하수 교정은 증세가 심하지 않다면 매몰법으로 처져있는 부분만 보완해 교정하면 된다. 하지만 증세가 심할 때는 느슨해진 상안검거근을 팽팽하게 조이는 안검하수 교정술과 쌍꺼풀 수술을 병행해야 한다.
만약 증상이 심한 환자가 일반적인 쌍꺼풀 수술만 한다면, 쌍꺼풀만 있는 졸린 눈이 되는데 대표적인 케이스로 개그맨 박명수가 있다. 그는 안검하수증이 있음에도 일반적인 쌍꺼풀수술만 해 여전히 졸려보이는 안검하수 증상을 보인다. 때문에 중증 안검하수증 환자들은 반드시 안검하수 교정과 쌍꺼풀수술을 함께 해야 한다.
잠복성 안검하수가끔 또렷한 눈매를 위해 쌍꺼풀 수술을 했는데, 눈이 더 작아진 경우가 있다. 이를 '잠복성 안검하수'라 하는데, 수술 후 붓기가 잘 빠지지 않아 소시지 눈이 되거나 졸린 눈처럼 눈꺼풀이 쳐진 경우를 말한다. 말 그대로 평소에는 잠복해 있다가 쌍꺼풀 수술을 한 후에야 증상이 나타나는 것.
'잠복성 안검하수'는 쌍꺼풀 재수술 이유 중 가장 많이 꼽히며, 특히 눈동자가 1/3이상 가려질 정도로 눈꺼풀이 처졌을 때는 일반적인 재수술로는 개선이 힘들다. 이럴 땐 눈매교정술로 가려져 있던 눈동자를 드러내야 한다. 좀 더 자연스럽고 큰 눈매를 원한다면 앞트임이나 뒤트임을 병행하면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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