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주택건축부문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전사 실적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 꾸준히 늘려온 분양물량이 매출로 연결되고 있는데다 신규수주가 증가하고 있어 당분간 대우건설의 안전판 역할을 할 전망이다.
17일 데이터뉴스가 대우건설의 실적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1분기 주택건축부문 매출이 1조4098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1조1836억 원) 대비 19.1% 증가했다. 2019년 이후 증가해온 분양물량이 본격적으로 매출로 이어지고 있다.
대우건설은 2018년 1만3741세대, 2019년 2만655세대, 2020년 3만3148세대를 분양했다. 2019년과 2020년에는 주택공급 1위를 차지했다. 올해는 3만4791세대를 분양할 예정이다.
매출총이익(2763억 원)도 1년 전보다 82.3% 증가했다. 매출총이익률도 12.8%에서 19.6%로 6.8%p 상승했다. 자체사업의 분양가가 당초 예정보다 높게 책정됐고, 공기가 짧아진 데 따른 공정 호조, 원가 관리 시스템 고도화 등으로 원가율이 개선됐다.
대우건설은 신규수주를 늘리며 향후 먹거리 확보에도 나섰다. 올해 1분기 1조8176억 원의 신규수주를 따냈다. 전년 같은 기간(1조3297억 원)보다 36.7% 증가했다.
1분기 대표적인 수주실적으로 상계2구역 재개발(4776억 원), 흑석11구역 재개발(4501억 원), 대연4구역 재건축(3136억), 대구 달서구 본리동 주상복합(3166억), 광명2R 주택재개발(2088억 원) 등이 꼽힌다.
이에 따라 수주잔고도 2020년 1분기 26조832억 원에서 2021년 1분기 26조8914억 원으로 3.1% 증가했다.
주택건축부문을 제외한 타 사업부문의 부진으로 대우건설의 1분기 전사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4% 감소한 1조9390억 원에 머물렀다. 다만, 원가율 개선으로 매출총이익은 2170억 원에서 3400억 원으로 56.7% 상승했다.
신규수주는 2020년 1분기 1조5037억 원에서 2021년 1분기 2조1362억 원에서 42.1% 증가했다. 이에 수주잔고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20.0% 늘어난 38조9685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4.7년치 일감에 해당한다.
한편, 대우건설은 김형 대표이사를 사업대표로 재선임하고, 정항기 CFO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관리대표로 신규 선임해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할 예정이다. 매각이 본격화될 경우 정 대표가 관련 기능에 집중해 매각 프로세스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각자대표 체제는 오는 6월 7일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본격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데이터저널리즘의 중심 데이터뉴스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