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실적 낸 금호석유화학…어깨 무거워진 전문경영인 백종훈 대표

백 대표 등 영업‧재무‧R&D 전문경영인 체제로 개편…시장 호조 속 영업이익 1조클럽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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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이 경영체제를 개편한다. 박찬구 회장이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대표이사에서 물러나면서 백종훈 단독대표로 바뀔 예정이다.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낸 금호석유화학이 전문경영인 체제에서 실적 상승세를 이어갈 지 주목된다.

25일 데이터뉴스가 금호석유화학의 실적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매출 1조8545억 원, 영업이익 6125억 원을 달성했다. 각각 전년 같은 기간(1조2255억 원, 1331억 원) 대비 51.3%, 360.2% 증가했다. 두 가지 실적지표 모두 창사 이래 최고 기록이다. 순이익도 지난해 1분기 1276억 원에서 올해 1분기 4756억 원으로 272.2% 늘었다.

주력인 합성고무부문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 매출(7659억 원)과 영업이익(2921억 원)이 1년 전보다 63.2%, 340.6%씩 증가했다. 타이어 업계를 중심으로 범용고무 수요가 늘어났다. 

금호석유화학이 생산능력 확보에 힘쓰고 있는 NB라텍스도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탰다. 코로나19로 인해 위생용품 수요가 견조하게 이어졌다.

고부가합성수지(ABS)와 폴리스틸렌(PS) 수요 증가로 합성수지부문도 실적을 늘렸다. 1분기 매출 4199억 원으로, 전년 동기(2857억 원)보다 47.0% 늘었다. 영업이익은 263억 원에서 893억 원으로 239.5% 증가했다.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금호석유화학은 지난달 6일 이사회에서 백종훈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에 따라 금호석유화학은 박찬구 회장과 백종훈 부사장 각자대표 체제로 변경됐다. 

백 대표는 1961년생으로, 부산대 화학공학과 출신이다. 1988년 금호쉘화학에 입사해 금호피앤비화학 영업담당 이사(2005년)와 상무(2008년), 금호석유화학 영업본부장(2016년)을 역임한 영업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지난 4일 열린 이사회가 박찬구 회장의 대표이사 및 등기이사 사임 의사를 수용하면서 금호석유화학은 전문경영인 체제로 바뀐다. 이번 경영체제 개편은 전문경영인 체제로의 거버넌스 전환 및 이사회 중심의 경영 강화를 목적으로 한다. 고영훈 중앙연구소장(부사장)과 고영도 관리본부장(CFO, 전무)이 백 대표와 함께 영업·재무·연구개발 등 3개 부문의 전문경영진으로 이사회의 한 축을 담당한다. 박 회장의 사임은 다음달 15일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확정된다.

이에 금호석유화학이 경영체제 개편 이후에도 실적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금호석유화학이 올해 1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분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한 데다 전방산업 호조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박 회장이 공을 들인 NB라텍스가 수익성 상승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