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로나19 속에서 최악의 한 해를 보낸 CJ푸드빌이 올해 3월 김찬호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김 대표에게 주어진 가장 큰 미션은 뚜레쥬르 가치를 높이고 소비자 신뢰를 강화하는 것이다. 현장 경험 많은 CJ맨 김 대표의 경영능력이 더 주목되는 이유다.
2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CJ푸드빌의 연결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3대 실적 지표가 모두 악화됐다.
매출은 2019년 8903억 원에서 2020년 6173억 원으로 30.7%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고강도 거리두기가 이어지면서 빕스, 계절밥상 등 외식 매장 고객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영업손실은 40억 원에서 490억 원으로 크게 늘었고, 375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CJ푸드빌은 장기간 적자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15년 41억 원, 2016년 23억 원, 2017년 38억 원, 2018년 450억 원, 2019년 40억 원, 2020년 49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처럼 실적 부진이 장기화되자 CJ그룹은 비핵심사업 정리를 추진했고, 지난해부터는 뚜레쥬르 사업부문 매각이 시도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CJ푸드빌을 이끌게 된 김찬호 신임 대표의 첫 과제는 뚜레쥬르 매각이었다. 그러나 가격 등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결국 지난 3월 사모펀드 칼라일과의 매각 협상이 결렬됐다.
결국 CJ푸르빌은 뚜레쥬르 매각 추진을 종료하고 당분간 사업을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김찬호 대표에게 주어진 미션도 뚜레쥬르의 브랜드 경쟁력 제고와 수익성 개선으로 바뀌었다.
김 대표는 현장 경험이 많은 CJ맨이다. 1993년 CJ제일제당에 입사해 CJ시스템즈 경영정보팀(1997년), CJ 사업2담당(2012년), CJ푸드빌 투썸본부장(2016년), CJ푸드빌 베이커리본부장(2017년)을 역임했다.
지난해 12월 대표이사에 내정된 김 대표는 수년간 CJ푸드빌에서 핵심 사업을 이끈 경험과 노하우가 있어 실적 개선의 적임자로 평가받았다.
김 대표는 이런 경력을 바탕으로 실적 개선을 위해 현재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1월 ‘네이버 스마트주문’, ‘요기요 익스프레스’, ‘배달의민족 선물하기’ 서비스를 시작했다. 증가하는 비대면 서비스 수요를 위해 O2O 서비스를 적극 도입한 것이다.
게다가 국내 베이커리 시장이 점차 회복세를 보이며 신제품 개발과 브랜드 글로벌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 대표의 또 다른 과제는 뚜레쥬르의 가맹점주와 시장의 신뢰 회복이다. CJ그룹이 그동안 뚜레쥬르 매각을 수차례 번복해 가맹점주와 시장의 신뢰가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적극적으로 가맹점주들과 소통해온 것으로 알려진 김 대표가 얼마나 신뢰 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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