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투·하나카드, 그룹 순이익 증가 75% 책임졌다

하나금투(467억→1368억)·하나카드(303억→725억), 1분기 고성장…그룹 호실적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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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투자와 하나카드가 1분기 순이익을 큰 폭으로 늘렸다. 하나금투는 1년 전에 비해 세배 가까이 증가했다. 

12일 데이터뉴스가 하나금융그룹의 실적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하나금융그룹의 1분기 연결 순이익은 8344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6570억 원)보다 27.0% 증가했다.

하나금융투자와 하나카드가 순이익 규모를 1년 전보다 두배 이상 늘리며 그룹 내 가장 큰 증가율을 보였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1분기 467억 원에서 192.9%(901억 원) 늘어난 1368억 원을 달성했다. 그룹 계열사 중 증가폭이 가장 컸다. 글로벌 실물경기와 금융시장 회복에 따른 증권중개수익 증대 등에 힘입은 결과다.

하나카드는 올해 1분기 725억 원의 순이익을 냈다. 전년 동기 303억 원에서 139.3%(422억 원) 증가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하나카드 실적에 대해 "디지털 혁신을 통한 손익체질 개선이 실적에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투자와 하나카드의 1분기 순이익 합계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23억 원 늘었다. 두 회사가 하나금융그룹 전체 순이익 증가액(1774억 원)의 74.6%를 책임진 셈이다. 

두 회사에는 지난 3월과 4월 새로운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이번에 취임한 이은형 하나금융투자 대표와 권길주 하나카드 대표가 1분기 호실적을 연말까지 잘 이끌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은형 하나금융투자 대표는 1974년생으로, 40대의 젊은 CEO다. 고려대 사범대를 나오고 지린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박사과정을 밟았다. 이후 지린대와 베이징대에서 교수로 있다 2011년 하나금융지주 글로벌전략총괄부사장을 역임했다. 2020년 하나금융지주 국외사업부회장을 맡은데이어 지난 3월 하나금융투자 대표로 선임됐다.

이은형 대표와 고려대 동문인 권길주 하나카드 대표는 1985년 외환은행에 입행해 줄곧 하나금융그룹에 있었다. 하나SK카드 경영지원본부장(2009년)을 지낸 바 있어 카드 업무 전반에 대한 이해와 전문성이 있다. 하나금융지주 경영지원실장(2017년)과 하나은행 ICT그룹 부행장(2019년)을 거쳐 지난해에는 하나금융그룹의 물류·부동산·소모성자재구매대행(MRO) 등을 맡은 자회사 두레시닝의 대표를 맡았다. 지난달 하나카드 CEO에 올랐다.

이어 하나캐피탈(609억 원)과 하나은행(5755억 원)의 순이익도 각각 37.8%, 3.8% 늘어났다. 하나캐피탈은 이자이익과 매매평가익 등 일반영업이익이 증가했고, 하나은행은 대출자산 성장으로 순이익이 늘었다.

반면, 하나자산운용과 하나생명의 순이익은 각각 1.5%, 5.8% 감소한 193억 원과 179억 원으로 집계됐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