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윤 BMW코리아 대표가 취임 2년차에 수익성 하락을 막지 못했다. 2018년 하반기 잇따른 자동차 화재 이후 크게 늘어난 리콜이 발목을 잡았다.
1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BMW코리아의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기업은 지난해 3조9641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2조8610억 원)보다 38.6% 증가한 수치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BMW 신규등록차량은 2019년 4만4191대에서 2020년 5만8893대로 33.3%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2019년 817억 원에서 지난해 597억 원으로 26.9%(220억 원) 줄었다. 영업이익률도 2.9%에서 1.5%로 1.4%p 하락했다.
BMW코리아는 2019년 4월 한상윤 대표를 새로운 수장으로 맞았다. 한 대표는 사브코리아, 한국지엠 등을 거쳐 2003년 BMW코리아에 입사했다. BMW코리아 세일즈총괄, BMW말레이시아 대표이사 사장을 거쳐 2018년 BMW코리아 사장에 올랐고, 2019년 4월 BMW코리아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한 대표는 2018년 하반기 발생한 '520d' 대규모 화재로 인해 고객 신뢰가 크게 하락한 시점에 대표이사를 맡아 '고객 신뢰 회복'이라는 큰 과제를 안고 있다. 또 리콜 비용 등으로 인해 하락한 수익성을 되돌려야 하는 숙제도 떠안았다.
한 대표는 취임 후 추락한 신뢰 회복에 집중해왔다. 또 'M 시리즈' 등 고수익 모델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섰다. 이에 2019년 817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리콜을 진행한 차량에서 또 다시 결함이 발생되며 꾸준히 리콜을 진행했다. 국토교통부 산하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리콜센터에 따르면, BMW코리아의 리콜 대수는 2018년 29만1506대에서 2019년 30만5752대, 2021년 31만6536대로 늘었다. 이 같은 리콜 대수는 국토교통부리콜(안전결함관련)과 환경부리콜(배출가스관련)을 합산한 자료다.
이에 따라 지난해 판관비가 대폭 증가했고, 이는 영업이익 하락으로 이어졌다. BMW코리아의 판관비는 2019년 1177억 원에서 2020년 5121억 원으로 335.1% 증가했다. 화재차량의 교환 및 대여에 사용된 금액인 고객서비스(0원→1115억 원)와 품질보증충당부채(-277억 원→2535억 원)가 큰 폭으로 늘었다.
BMW는 올해 다양한 신차를 앞세워 매출을 늘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전히 리콜이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BMW 520d 등 일부 제품에서 추가 균열이 발생돼 31개 차종, 22만1172대에 대한 시정조치, 리콜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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