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시장에서 두각들 드러내던 쌍용건설도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다. 2015년 워크아웃 졸업 이후 증가하던 해외 매출이 지난해 하락세로 돌아섰다. 그간 두바이와 함께 해외 매출의 양대산맥으로 꼽혔던 싱가포르에서 실적 급감이 영향을 미쳤다.
6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쌍용건설의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회사는 지난해 1조4483억 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1조4564억 원) 대비 0.6% 감소했다. 2015년 워크아웃 종료 이후 처음으로 매출이 하락했다.
국내 매출이 늘었지만, 해외 매출이 감소한 탓이다. 쌍용건설은 김석준 대표 체제서 해외사업 강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김석준 대표는 1977년 쌍용그룹 기획조정실에 입사한 후 6년 만인 1983년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2006~2010년 사기대출혐의로 자리에서 물러났던 시기를 제외하면 34년간 쌍용건설을 이끌고 있다. 매년 정기적으로 해외 건설현장을 방문하며, 건설업계의 대표적인 현장 전문가로 평가된다. 탄탄한 해외 네트워크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그동안 쌍용건설은 해외사업에서 강점을 보여왔다. 2015년 두바이 투자청에 인수된 이후에도 꾸준히 해외사업을 진행했다. 쌍용건설은 워크아웃 종료 이후 두바이와 싱가포르를 양대산맥으로 해외 매출을 늘렸다. 쌍용건설의 해외 매출은 2017년 2618억 원, 2018년 4408억 원, 2019년 5418억 원으로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해외 매출은 5109억 원으로 집계되며, 전년 대비 5.7% 감소했다.
싱가포르 매출 하락이 뼈아팠다. 싱가포르 매출은 2019년 1917억 원에서 2020년 1321억 원으로 31.1% 감소했다. 전체 해외 매출 중 싱가포르가 차지하는 비중도 2019년 35.4%에서 지난해 25.9%로 9.5%p 떨어졌다. 이밖에 르완다와 인도네시아 매출도 각각 38.3%, 26.5% 감소했다.
1977년 설립한 쌍용건설은 IMF 직후인 1998년 워크아웃에 들어가 공적자금이 투입됐다. 6년 만인 2004년 워크아웃을 졸업했지만, 재무구조 악화로 2013년 또 다시 워크아웃 대상이 됐다. 법정관리 하에 매각이 추진되다 2015년 두바이 투자청에 인수됐다. 현재 두바이 투자청이 쌍용건설 지분 99.95%를 보유하고 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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