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이 1년 새 대손충당금을 2700억 원 이상 늘렸다. 업계에서 가장 큰 증가폭이다.
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공시된 국내 시중은행 4곳의 무수익여신산정 대상기준 제충당금을 분석한 결과, 2020년 말 총 금액은 5조4006억 원으로 나타났다. 2019년 말 4조8115억 원 대비 12.2%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업황이 불안정함에 따라 4개 은행사 모두 전년에 비해 대손충당금을 늘렸다.
특히 하나은행이 대손충당금을 가장 많이 늘렸다.
2019년 말 하나은행의 대손충당금 규모는 유일하게 1조 원이 안 됐고, 대손충당금 적립률도 100% 아래였다. 하지만, 1년 새 9255억 원에서 2741억 원(29.6%) 늘어난 1조1996억 원을 적립했다. 대손충당금 적립률도 94.13%에서 130.10%로 36.97%p 상승하면서 100%를 훌쩍 뛰어넘었다.
이어 우리은행은 2019년 말 1조1933억 원에서 2020년 말 1조3160억 원으로 10.3% 늘렸다. 대손충당금 적립률도 121.80%에서 32.16%p 커진 153.96%로 집계됐다.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의 2020년 말 대손충당금 적립 잔액은 각각 1조4445억 원, 1조4405억 원으로 조사됐다. 1년 전(1조3167억 원, 1조3760억 원)에 비해 각각 9.7%, 4.7% 증가했다.
두 은행의 2020년 말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42.98%, 165.20%다. 각각 2019년(115.93%, 130.16%)보다 27.05%p, 35.04%p 늘었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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