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가 자체사업 수주잔고를 1년 새 80% 이상 늘렸다. 시흥배곧아파트 이후 한동안 뜸했던 자체개발사업을 본격적으로 재개한 게 주효했다.
2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한라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020년 말 수주잔고가 3조9154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3조258억 원)에 비해 29.4% 늘었다.
수주잔고를 발주처별로 나누면,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좋은 자체사업 수주잔고가 가장 크게 늘었다. 한라의 자체사업 수주잔고는 2019년 2805억 원에서 2020년 5089억 원으로 81.4% 증가했다.
자체사업은 용지매입부터 인허가, 개발, 시공, 분양, 사후관리까지 총괄해 단순도급보다 수익성이 좋다. 최근 한라는 자체사업용지를 매입하는 등 자체사업 비중 늘리기에 힘쓰고 있다.
한라 관계자는 "자체사업을 순차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경기도 부천시 소사본동의 '부천소사주상복합(160세대)'와 경기도 양평군 양근리 일원의 '양평역 한라비발디(1602세대)'가 신규 수주잔고로 잡히면서 자체사업 수주잔고 규모가 크게 늘었다. 두 사업의 수주잔고는 각각 1055억 원, 2998억 원으로, 지난 1월과 3월 착공했다.
양평역 한라비발디는 지난 3월 초 진행된 청약 결과 평균 13대 1의 경쟁률로 전 주택형 1순위에 마감됐다. 분양매출은 4587억 원으로, 하반기 이후 매출과 이익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라는 이밖에도 경기도 이천시 부발읍(596세대), 인천 계양구 작전동(299세대) 등 2개 사업지의 공동주택 토지계약을 체결했다. 두 곳은 올해 하반기 착공과 분양이 예정됐다.
한라는 지난해 자체사업 외에 민간공사와 관급공사도 수주잔고가 증가했다. 민간공사는 2019년 말 2조842억 원에서 2020년 말 2조6547억 원으로 27.4% 늘었고, 관급공사는 5852억 원에서 6949억 원으로 18.7%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해외공사 수주잔고는 759억 원에서 569억 원으로 25.0% 감소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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