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실험적인 서비스를 잇따라 선보여 판매자와 구매자의 관심을 끌고 있는 네이버파이낸셜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설립 이듬해 이익을 내면서 좀 더 과감한 혁신서비스 추진 동력을 얻었다는 분석이다.
2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네이버파이낸셜의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회사는 네이버에서 물적분할한지 1년 만에 흑자를 기록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물적분할한 2019년 1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2개월 간 46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지만, 2020년 1월부터 12월까지 549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늘어난 영업비용이 2019년 914억 원에서 지난해 6681억 원으로 5767억 원(631.0%) 증가했지만, 영업수익을 868억 원에서 7044억 원으로 6176억 원(711.5%) 늘리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설립 2년 만에 이 같은 호실적을 이끈 것은 네이버에서 기술, 서비스, 경영 등 다양한 영역을 거친 최인혁 대표다. 최 대표는 현재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COO)와 해피빈재단 대표를 겸하고 있다.
최인혁 대표는 앞서 2019년 7월 네이버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적정 시점에 네이버파이낸셜 기업공개를 목표로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며 "커머스 기반의 금융사로 쇼핑 판매자에게는 자금을 지원하고 구매자에게는 금융혜택을 주는 형태를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최근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에게 친화적인 서비스를 선보이며 호응을 얻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이 달 들어 네이버 이커머스 플랫폼인 '스마트스토어'에서 배송완료 다음날 지급하는 빠른정산 서비스의 판매대금 정산비율을 90%에서 100%로 확대했다. 이 서비스는 금액의 일부만 미리 정산해주거나 정산기간이 오래 걸리는 타 업체와 차별된다. 회사 측은 구매확정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담보나 수수료 없이 판매대금의 100%를 배송완료 하루만에 지급하는 것은 글로벌 이커머스 업계 최초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월에는 소상공인에게 특화된 디지털 금융상품과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우리은행과 손을 잡았다. 네이버파이낸셜과 우리은행은 상반기에 온라인 사업자 전용 무담보 신용대출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온라인 사업자가 필요한 사업자금을 제 때 사용할 수 있도록 마이너스통장도 선보일 계획이다. 이러한 서비스는 중소상공인의 자금 융통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또 지난 15일 업계 최초로 후불결제 서비스 시범운영을 시작했다. 가입기간 1년 이상인 만 19세 이상 사용자 중 일부를 대상으로 한다. 신용카드 발급이 어려운 소비자에게 새로운 결제수단이 생긴 셈이다. 이 서비스가 활성화될 경우 금융거래 이력이 없는 신 파일러(thin filer) 등 금융소외계층을 흡수해 시장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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