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의 신사업으로 주목받았던 호텔사업이 지난해 실적 악화를 겪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투숙객과 각종 행사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2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주요 건설사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글래드호텔앤리조트(DL)과 대우송도호텔(대우건설), 호텔에이치디씨(HDC현대산업개발) 등 주요 건설사가 소유한 호텔사업 자회사들이 지난해 큰 폭의 실적 하락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해 큰 타격을 입은 이들 3개 사의 지난해 매출 합계는 1441억 원으로, 전년(1962억 원)보다 26.6% 감소했다.
호텔사업은 그동안 국내외 건설경기 침체와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시장 규제로 일감이 부족해진 건설사들의 주요 신규 먹거리의 하나로 평가됐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관광객 유입이 중단되면서 수입이 급감했다.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의 통계월보에 따르면, 2019년 1788만503명이었던 외국인 입국자는 지난해 265만9845명으로 1년 새 1522만658명(85.1%) 감소했다.
기업별로는 DL(구 대림산업)의 100% 자회사인 글래드호텔앤리조트의 매출이 가장 크게 줄었다.
글래드호텔앤리조트의 매출은 2017년 906억 원, 2018년 931억 원에 이어 2019년 1000억 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지난해 매출이 608억 원에 그치며 1년 만에 39.3% 빠졌다. 또 20억 원의 영업손실과 76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글래드호텔앤리조트는 메종글래드제주호텔, 항공우주호텔, 글래드여의도호텔, 글래드라이브, 글래드코엑스 등 5개 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2019년 대부분 80%대였던 이들 호텔의 평균 가동률은 지난해 50%대 이하로 떨어졌다. 특히 항공우주호텔의 평균 가동률은 2019년 80.8%에서 2020년 12.1%로 크게 하락했다.
최근 매출 감소세를 보여온 대우송도호텔은 지난해 매출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대우송도호텔의 매출은 2019년 275억 원에서 2020년 183억 원으로 33.4% 감소했다. 2019년 흑자로 돌아섰던 영업이익도 1년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대우송도호텔은 지난해 27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자회사인 호텔HDC도 매출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2020년 매출은 650억 원으로, 전년(686억 원) 대비 5.3% 줄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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