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의 이승건 대표의 나이는 39세다. 간편결제·간편송금 서비스 주요 기업 CEO로 범위를 넓혀도 평균 연령은 40대 중반에 머문다.
간편결제·간편송금 서비스에 젊은 이용자가 집중된 만큼, 이들의 감각을 읽어내고 라이프스타일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은 이 업계를 젊은CEO가 주도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
26일 데이터뉴스가 비바리퍼블리카, 카카오페이, 네이버파이낸셜, NHN페이코 등 주요 간편결제·간편송금 서비스 4사의 CEO 이력을 분석한 결과, 이들의 평균 나이는 46.3세로 집계됐다.
토스로 잘 알려진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는 올해 39세(1982년생)로, 업계서 가장 젊다.
이 대표는 서울대에서 치의학을 전공했으며, 2013년 8월 비바리퍼블리카를 설립했다. 2015년 2월 간편송금 서비스를 출시했고 현재는 모바일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 대표는 사업 확장과 조직 볼륨을 키우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
2019년 3월 토스증권 예비인가를 획득한 지 2년 만인 지난달 서비스를 개시했다. 지난 19일 신규 계좌 200만 개를 돌파했으며, 이 중 20~30대 고객의 비중이 70%로 집계됐다. 간편한 사용자 경험(UX)과 주식 증정 이벤트로 젊은 세대의 이목을 끌었다. 또 토스증권은 올해만 3차례 유상증자를 진행하며 인프라 투자 등에 활용할 자금 확보에 나섰다.
30대의 이 대표가 수장으로 있는 만큼 젊은 층에 어필할 수 있는 전략을 적절히 구사하며 빠르게 서비스를 확산시키는 모양새다.
비비라퍼블리카는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도 힘쓰는 중이다. 토스혁신준비법인(가칭 토스뱅크)은 하반기 출범을 목표로 금융위원회에 인터넷전문은행 본인가 신청서를 접수했다. 토스는 지난 1분기에만 330명을 채용하는 등 직원 수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비대면 금융 상담 전문 자회사인 토스씨엑스를 설립해 직원을 뽑고 있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도 젊다. 올해 44세(1977년생)로, 건국대에서 컴퓨터공학을 공부했다. 카카오 보이스톡 개발팀장으로 일하다 2013년부터 핀테크 관련 업무를 맡아 진행했다. 카카오페이먼트사업부 본부장(2013년), 다음카카오 핀테크 총괄 부사장(2015년), 카카오 핀테크 사업 총괄 부사장(2016년)을 역임했다. 2017년 4월 카카오페이 대표이사에 올랐다. 카카오페이는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네이버페이 서비스를 운영하는 네이버파이낸셜 최인혁 대표는 50세(1971년생)다. 서울대 제어계측공학과를 나왔다. 삼성SDS에서 일하다 2000년 NHN으로 옮겼다. 2013년 네이버 I&S 이사, 2015년 네이버 비즈니스위원회 리더를 거쳐 2018년부터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COO)·경영리더를 맡고 있다. 2019년 11월 네이버파이낸셜이 물적분할하면서 대표에 올랐다.
정연훈 NHN페이코 대표는 4명의 CEO 중 가장 나이가 많다. 올해 52세(1969년생). 가장 나이가 적은 이승건 대표보다 8살 많다. NHN 이사(2004년), NHN엔터테인먼트 총괄이사(2013년)를 거쳐 2017년 4월부터 NHN페이코를 이끌고 있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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