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에 성공한 성명환 BNK저축은행 대표에게 체질 개선을 통한 수익성 향상이라는 과제가 주어졌다.
1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BNK저축은행의 개별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회사가 성명환 대표 체제에서 올린 순이익은 2018년 49억 원, 2019년 129억 원, 2020년 76억 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 순이익이 크게 상승했지만, 지난해 다시 큰 폭(41.1%)으로 감소했다.
우선 영업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자수익이 줄었다. 2019년 586억 원에서 2020년 559억 원으로 4.6% 감소했다. 대손충당금을 크게 늘린 것도 영향을 끼쳤다. 2019년 243억 원이었던 대손충당금이 2020년 314억 원으로 29.2% 늘었다.
BNK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 건전성 강화를 위해 상호저축은행업감독규정이 일부 개정돼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대손충당금 최소적립률이 상향됐다"며 "이를 충족하기 위해 충당금을 늘리며 순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성명환 대표는 지난 3월 연임에 성공했다. 성 대표가 실적 하락에도 연임한 것은 코로나19와 저금리 기조 등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안정적인 경영환경을 도모해야 한다는 요구가 배경으로 꼽힌다.
올해 성 대표에게 주어진 가장 큰 과제는 체질 개선에 성공하고 이를 수익성으로 연결짓는 것이다.
김지완 BNK금융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앞으로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금융사로 과감히 탈바꿈해야만 100년 금융그룹의 미래를 보장 받을 수 있다"며 투자은행으로의 전환을 밝힌 바 있다. 김 회장의 뜻대로 성 대표 체제의 BNK저축은행도 올해 초 IB(투자은행)영업본부를 신설하는 등 변화를 꾀하고 있다.
성 대표는 1960년생으로, 부산상고를 나왔다. 1976년에 부산은행에 입행해 2010년 부산은행 양산지점장, 2012년 지역본부장 2014년 부행장, 2016년 BNK신용정보 대표를 역임했다. 2018년 강동주 전 대표가 부산은행 채용비리 혐의로 구속되고 그를 대신해 같은 해 4월 성 대표가 선임됐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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