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지난해 업황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급감했지만, 고용창출과 급여 등 직원 복지에는 힘을 쏟은 것으로 조사됐다. 주요 철강업계 중 유일하게 직원을 늘렸다.
1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포스코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020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6조5099억 원, 1조1352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30조3735억 원, 2조5864억 원)에 비해 12.7%, 56.1%씩 감소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철강 수요산업이 침체됐다. 여기에 원료가격 상승이 제품가격에 제때 반영되지 않아 마진이 하락하는 이중고를 겪었다. 2분기에는 사상 처음으로 영업손실(개별재무제표)을 냈다.
포스코는 실적이 크게 악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주요 철강기업 중 유일하게 직원 수를 늘려 주목된다. 2019년 1만7569명에서 2020년 1만7932명으로 2.1%(363명) 증가했다.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세아제강 등 4개 기업의 총 직원 수는 2019년 3만2401명에서 2020년 3만2647명으로 0.8%(246명) 증가했다. 하지만, 포스코를 제외한 3개 기업은 모두 직원을 줄였다.
동국제강이 직원 수를 가장 많이 줄였다. 이 회사의 2020년 말 직원은 2526명으로, 전년(2584명)보다 58명(2.2%) 감소했다. 현대제철이 2019년 말 1만1574명에서 2020년 말 1만1540명으로 34명(0.3%), 세아제강이 674명에서 649명으로 25명(3.7%) 줄였다.
지난해 고용을 늘린 포스코는 직원 급여도 늘렸다. 포스코의 연간 급여총액은 2019년 1조6719억 원에서 2020년 1조7104억 원으로 2.3% 증가했다. 직원 평균 급여는 9700만 원에서 9800만 원으로 1.0% 늘어 주요 철강 4사 중 가장 높은 급여 수준을 유지했다.
동국제강과 세아제강도 급여를 늘렸다. 두 회사의 지난해 직원 평균 급여는 각각 8100만 원, 7900만 원으로, 전년(7100만 원, 7500만 원)보다 14.1%, 5.3%씩 증가했다.
현대제철만이 허리띠를 졸라매며 직원 급여도 줄였다. 2019년에는 평균 8300만 원으로 포스코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급여를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7900만 원으로 전년보다 4.8% 감소해 동국제강에 2위 자리를 내줬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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