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해외수주가 주춤하고 있다. 주요 건설사들의 1분기까지 해외수주액이 전년 대비 31.0%나 감소했다. 이 가운데 SK건설은 2700%에 이르는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고, 규모면에선 삼성물산만 20억 달러 이상의 수주를 올렸다.
5일 데이터뉴스가 해외건설협회에 공시된 주요 건설사(도급순위 상위 10개 기업 중 HDC현대산업개발 제외)의 해외수주액 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3월31일 누적) 해외수주액은 47억756만 달러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68억2574만 달러) 대비 31.0%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으로 연초 해외수주에 어려움을 겪었던 탓이다. 3월에 들어 코로나19 백신이 세계적으로 보급을 확대하고 있고, 유가 회복 소식에 글로벌 경기회복 전망이 잇따르며 대규모 사업 발주가 진행되면서 회복세를 그리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전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기업별로 해외수주액을 살펴보면 삼성물산이 가장 돋보였다. 1분기만에 23억3907만 달러의 신규수주를 따냈다. 2020년 1분기(35억1224만 달러) 대비 33.4% 감소하긴 했으나, 9개 기업 중 유일하게 수주액이 20억 달러를 넘겼다. 총 수주액 중 49.7%가 삼성물산의 것이다.
3월 들어 총 3건의 해외수주를 따냈다. 1조8000억 원 규모의 카타르 LNG 프로젝트 수주를 따낸 데 이어 싱가포르 육상교통청이 발주한 지하철 공사 CR112 공구(5000억 원)의 수주 소식을 알렸다. 월말에는 대만 건설사인 RESA엔지니어링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1조8000억 원 규모의 대만공항 제3터미널 공사를 수주했다.
현대건설의 7억8373만 달러로 그 뒤를 이었다. 전년 동기(18억358만 달러) 대비 반토막났다. 지난해에 이어 2위를 기록했지만, 총 수주액 중 차지하는 비율이 26.4%에서 16.6%로 9.8%p 감소했다.
현대건설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페루에서 해외수주 소식을 알렸다. 현지 건설사인 HV Constratista와 조인트벤처를 구성한 후 따낸 해당 수주는 페루 교통통신부가 발주한 신공항 부지정지사업이다. 규모는 1582억 원(1억4380만 달러)이다.
SK건설(7억4870만 달러), DL이앤씨(3억2043만 달러), 포스코건설(2억9697만 달러) 등 3개 기업이 수주액 1억 달러를 돌파하며 그 뒤를 이었다. 각각 2020년 1분기(2677만 달러, 1억4848만 달러, 2억9057만 달러) 대비 2696.8%, 115.8%, 2.2%씩 늘었다.
대우건설의 해외수주액이 1019만 달러에 그치며 가장 적었다. 전년 동기(8350만 달러) 대비 87.8%나 급감했다. 롯데건설(2499만 달러)의 수주액도 5000만 달러 이하를 기록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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