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전기차를 통해 중국 시장에서 반전을 모색중이다. 현대차 중국 판매 대수는 작년 40만대까지 줄었고 시장 점유율도 2%대에 그쳤다. 이에 따라 올해 밍투EV, 아이오닉5를 출시, 공세에 나설 계획이다.
24일 데이터뉴스가 현대자동차의 해외공장별 판매실적을 분석한 결과, 중국 합작법인 베이징현대(Beijing-Hyundai Motor Company, BHMC)의 연간 판매 대수(현지판매, 도매 기준)가 감소세를 그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 미국, 유럽 시장 등에서는 핵심 시장에서는 여러 가지 악조건 속에서도 시장점유율을 늘리거나 유지하는 등 선방하고 있지만, 중국시장에서는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 영향을 받은 이후 판매 대수를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베이징현대의 2017년 연간 판매 실적은 78만506대를 기록하며 100만 대를 하회했다. 2016년(114만2016대)와 비교하면 31.3%나 급감했다. 이후 2018년 79만177대, 2019년 65만123대, 2020년 44만177대로 하락세가 이어졌다. 중국시장에서 현대차가 차지하는 시장점유율도 2018년 3.4%에서 2019년 3.1%, 2020년 2.3%로 1.1%p 감소했다.
모델별로 보면 엘란트라(Elantra)의 부진이 돋보였다. 2018년에는 21만6884대를 판매했는데, 2019년 12만4504대, 2020년 5만7315대로 매년 반토막났다. 셀레스타(Celesta)도 2019년 8만1113대에서 2020년 6만5759대로 18.9% 줄었다.
BHMC는 판매 부진의 영향으로 매출과 순손익 역시 감소세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6조8729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10조2056억 원)과 비교하면 32.7% 줄었다. 사드 보복 이전인 2016년(20조1287억 원)과 비교하면 65.9%나 급감했다.
순손실 규모도 2배 이상 늘었다. 2018년 123억 원의 순이익을 냈지만, 2019년 -5234억 원으로 적자전환됐다. 2020년에는 -1조1520억 원으로 전년 대비 손실 폭이 120.1% 증가했다.
현대차는 올해 중국시장에서 56만2000대를 판매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2020년 판매실적(44만177대) 대비 27.7% 높은 수치다. 전기차를 중심으로 수요 회복에 힘쓸 것으로 평가됐다. 현대차그룹이 올해를 '전기차 도약의 원년'으로 삼았고, 글로벌 자동차시장에서도 전기동력차 시장이 성장세를 그리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MMA)에 따르면, 전기동력차(BEV+PHEV+FCEV) 시장은 지난해 각국 정부의 지원정책과 환경규제의 영향으로 약 300만 대 규모가 판매되며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전체 자동차판매 대수 중 전기동력차 비중도 3.6%에 달한다. 특히 중국은 전 세계에서 전기동력차 판매 대수가 가장 많다. 지난 한 해 동안 총 120만6610대가 판매됐다. 2위인 독일(40만4545대) 대비 약 3배 많다.
올해 출시될 신차의 성공여부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평가된다. 현대차는 지난 1일 전략형 모델인 '밍투'를 중국 시장에 내놨다. 잇따라 밍투 전기차 모델인 '밍투 일렉트릭'도 상반기 내 출시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한 아이오닉5도 올해 안에 중국에 선보일 계획이다.
또한 현대차는 오는 2030년까지는 한국, 유럽, 미국, 중국 등 4대 거점을 중심으로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70만기 판매를 목표로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설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2020년 기준 6488대의 수소전기차를 판매함으로써 전 세계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 광저우에 첫 해외수소연료전지 생산기지 건립이 진행되고 있다. 중국 내 신설법인인 'HTWO 광저우'는 2022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연간 기준으로 수소연료전지시스템 6500기를 생산할 예정이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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