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이 순이익을 V자 반등시키며 수익성을 크게 개선했다. 4월 예정된 '제조-판매'분리까지 성공적으로 마친다면 성장에 더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1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한화생명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020년 순이익은 2412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 순이익은 2018년 4465억 원에서 2019년 587억 원으로 급감했는데, 1년만에 다시 311.2% 늘렸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열악한 영업환경에도 수입 보험료 증가와 손해율 개선 등으로 순이익이 증가했다"며, "중장기 손익기반 강화와 채널 경쟁력 증대를 통해 안정적 자본적정성을 유지해 강화되는 규제환경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주된 수입원인 보험료 수익이 1년 전(15조5881억 원) 대비 4.1% 증가한 16조2278억 원으로 나타났다. 파생상품 평가 및 거래 이익은 1조5941억 원으로 전년(7506억 원) 대비 112.4% 증가했다. 매도가능유가증권 평가 및 처분이익도 5757억 원에서 1조1859억 원으로 106.0% 늘었다.
또, 코로나19로 보험 손해율이 개선되며 호실적에 영향을 끼쳤다.
전체 손해율은 전년 동기(85.5%) 대비 0.1%p 하락한 85.4%로 조사됐다. 특히, 해상 보험 손해율은 2019년 63.5%에서 2020년 47.4%로 16.1%p 줄었다. 자동차 보험 손해율은 98.0%에서 7.6%p 하락한 90.4%로 집계됐다.
주춤했던 수익성을 개선한 한화생명의 다음 과제는 제판(제조+판매)분리다.
지난해 한화생명은 판매 역량 강화와 연결 손익 극대화를 위해 판매 채널을 물적분할하겠다고 알렸다. 이에 다음달 1일 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 출범한다. 한화금융서비스는 법인보호대리점(GA)으로, 한화생명의 상품 뿐만 아니라 주요 손해보험사의 상품도 판매할 예정이다. 한화생명의 영업기관 540여 개, 임직원 1400여 명, 설계사(FP) 2만여 명 등이 한화생명금융서비스로 이동하게 된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노사의 제판분리 관련 협상이 극적타결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화생명의 제판분리 실험이 성공해 기업가치 향상에 영향을 끼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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