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푸드의 영업이익과 매출이 최근 4년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식품업계가 선전했지만, 이 회사는 수혜를 받지 못했다. 실적 개선을 위해 '젊은 피' 이진성 대표가 2020년 12월 선임됐다. 가정간편식(HMR)으로 승부수를 띄울지 주목된다.
25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롯데푸드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영업이익과 매출 모두 최근 4년 가운데 2020년에 최저 수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17년 662억 원에서 2018년 676억 원으로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2019년 495억 원을 기록하며 26.8% 빠졌다. 2020년에는 44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3% 추락했다.
매출은 꾸준히 감소했다. 2017년 1조8186억 원, 2019년 1조8108억 원, 2019년 1조7880억 원, 2020년 1조7188억 원으로 떨어졌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외식과 식자재 시장이 침체됐다. 그 결과 유지와 육가공 사업에서 B2B 비중이 큰 롯데푸드의 실적은 악화됐다. 그러나 마냥 코로나19 탓은 아니다. 롯데푸드의 매출 규모는 꾸준히 축소됐기 때문이다. 원재료 가격 하락에 따라 가공 유지와 육가공 제품 판매가가 하락했고, 수요 변동 등에서 허덕이고 있다.
롯데푸드의 오랜 실적 침체를 개선하기 위해 롯데그룹은 이진성 대표를 선임했다.이 대표는 사업 전반에 대한 통찰력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는다. 실적 개선의 열쇠는 HMR이 쥐고 있다. 오랫동안 진행해온 HMR 사업이 좀처럼 속도를 못 내고 있기 때문이다.
고급 가정간편식 브랜드 '쉐푸드'를 2019년에 출범시키는 등의 노력은 있었다. 그러나 HMR의 시장은 이미 CJ제일제당·오뚜기 등이 선점을 했고, 후발주자로 뛰어들었기에 성적은 계속 좋지 않은 상황이다. 게다가 김천공장에 HMR 생산라인을 확충하는 공사가 지연됐다. 2018년에 시작해 2020년까지 완료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올 4월에 완공될 예정이다.
롯데그룹은 50대인 이 대표(1969년)를 전진에 배치함으로써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이 대표는 동원F&B와 CJ제일제당 등 식품회사를 거친 전문경영인이다. 이후 롯데미래전략센터 산업연구팀장(2009년)과 대표이사(2014년), 롯데엑셀러레이터 대표이사(2016년) 등을 역임했다.
이 대표는 비록 늦긴 했지만 김천공장이 완공되면 간편식 상품군을 지속 확장한다는 뜻이다. 자사 유통 계열사인 롯데온, 세븐일레븐 등은 물론 쿠팡과 같은 e커머스에도 판매를 대폭 확장해 규모를 키운다는 구상이다.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도시락·샌드위치 등을 담당한 델리카 사업부를 마케팅 본부에 편입시켜 간편식 사업 부문을 확대했다. 이 대표가 구원투수로서의 역할을 해낼 수 있지 관심이 쏠린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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