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의 4분기 매출이 4.5% 증가했다. 바이오 사업부문이 빛을 발했다.
2일 데이터뉴스가 CJ제일제당의 IR자료를 분석한 결과, 자회사 CJ대한통운 실적을 제외한 4분기(10~12월) 매출이 2019년 3조3236억 원에서 2020년 3조4728억 원으로 4.5% 상승했다.
바이오 사업부문(바이오·F&C) 매출이 2019년 1조2131억 원에서 2020년 1조3448억 원으로 10.9% 증가했다. 주요 사업인 식품 부문 증가율(0.8%)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바이오 사업부문은 핵산·MSG·알지닌 등 '식품첨가제'와 라이신·쓰레오닌·트립토판·발린 등 '사료첨가제'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바이오는 7124억 원에서 7898억 원으로 10.9% 늘었다. 중국서 돼지 사육이 회복세를 보였다. 또, 외식 경기가 개선됨에 따라 사료와 식품첨가제 판매가 확대됐다. 사료첨가제는 수요 개선세로 라이신과 트립토판 등 판매량이 증가했다. 게다가 발린·알지닌의 시장 성장이 지속되며 매출이 증가했다. 식품첨가제는 중국을 중심으로 외식 수요가 완만히 회복돼 음식 맛을 더해주는 식품 조미 소재 핵산의 시장 수요가 강화됐다.
사료와 축산 사업을 영위하는 F&C는 2019년 5007억 원에서 5550억 원으로 10.8% 증가했다. 베트남 축산 판매량이 급증했고, 중국의 사료 수요 확대가 지속된 영향이다.
식품 사업부문은 2019년 2조1105억 원에서 2조1280억 원으로 0.8% 늘었다. 가공식품 매출은 견조한 내식 수요와 만두가 큰 인기를 끌며 1.0% 성장했다. 그러나 설탕, 밀가루, 대두유 등의 사업을 영위하는 소재식품은 저수익처 디마케팅과 B2B 수요 감소로 13.0% 감소했다.
해외 매출은 7.0% 신장했다. 미국은 B2B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피자 등의 판매가 호조를 이뤘다. 중국과 일본에서도 매출이 늘었다.
4분기 영업이익도 늘었다. 2019년 1721억 원에서 2020년 2081억 원으로 20.9% 증가했다.
연간 실적도 좋았다. 매출은 전년 대비 10.9% 상승해 14조1637억 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73.0% 늘은 1조415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이 1조 원을 돌파한 것이다.
CJ제일제당은 올해 실적이 더 좋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베트남 돈가의 하향 안정화에 F&C 실적 감소가 예상됐다. 그러나 아프리카 돼지 열병 이후 돼지 사육이 회복되며, 트립토판·라이신 등 업황 개선 등으로 바이오 사업부문의 실적 개선이 예측됐다. 국내 HMR 수요 급증 등에 따라 식품 사업부문 성장도 기대했다.
한편, 2020년 12월 수장 자리에 오른 최은석 대표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최 대표는 취임 후 바이오사업부문의 뉴카테고리담당을 화이트 바이오 담당으로 재편했다. 또, 식품사업부문 직속에 식품전략기획실을 신설했다.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조직 개편을 단행한 것이다.
CJ제일제당이 사업화를 선언한 화이트 바이오는 해양생분해플라스틱 소재 등 탄소 기반 화학제품을 대체하는 바이오 플라스틱 사업이다. 실제로 'TUV 생분해 인증'을 취득하는 등 공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식품전략기획실은 산업 트렌드와 선진 경쟁사 분석을 기반으로 미래전략을 수립한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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