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이 합병 이후 성장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이 회사는 한국의 월트디즈니와 타임워너를 목표로 2018년 7월 E&M부문과 커머스부문을 합쳤다. 2019년 반짝 성장을 보였으나 2020년에는 매출 감소를 보이며 성장세가 꺾였다.
23일 데이터뉴스가 CJ ENM의 IR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체 매출은 2019년 3조7897억 원에서 2020년 3조3912억 원으로 10.5% 하락했다. 합병을 단행한 2018년 2조3604억 원보다는 증가한 수치지만, 꾸준한 성장세는 보이지 못했다.
사업부문 가운데 커머스를 제외한 미디어, 영화, 음악 부문의 매출이 감소했다.
영화 사업부문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2019년 3493억 원에서 2020년 1416억 원으로 59.5% 하락했다. 박스오피스 부진으로 극장 매출이 감소한 영향이다. 신규 개봉작 지연에 따라 부가판권도 줄었다. 온라인 뮤지컬 공연 등 비대면 문화 생활 대응에도 불구하고, 해외 극장의 셧다운 등이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음악 사업부문은 2019년 3348억 원에서 2020년 1803억 원으로 46.1% 하락했다. 아이즈원과 JO1, 엔하이픈 등 아이돌의 음반·음원 매출이 증가했지만, 콘서트 중단 등으로 직격탄을 피할 수 없었다.
미디어 사업부문은 2020년 1조5907억 원으로 전년(1조6784억 원) 대비 5.2% 감소했다. 방송광고 시장 침체로 TV광고 집행 축소 등의 영향이다.
반면, 커머스 사업부문은 유일하게 증가했다. 2019년 1조4273억 원에서 2020년 1조4786억 원으로 3.6% 늘었다. 비대면 생활이 만연해짐에 따라 식품·가전·가구 등 상품 판매가 호조였다. 또, 셀렙샵에디션, 다니엘크레뮤, 액센셜 등 자체 브랜드 성장이 지속됐다.
전체 영업이익은 2694억 원에서 2020년 2721억 원으로 1.0% 소폭 증가했다.
CJ ENM은 합병 이후 신사업에 진전이 없었으나,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디지털 혁신에 집중하기 위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인 티빙에 3년간 4000억 원 규모의 투자 등을 단행한다. 또, 엔씨소프트와 콘텐츠에 IT기술을 융합시킨 사업을 전개한다. 연내에 합작법인을 출범키로 했다. W컨셉 인수전에도 합류했다. W컨셉은 프리미엄 디자이너 편집샵이다.
적극적으로 신사업을 추진하는 CJ ENM의 향후 매출이 성장세를 그릴지 주목된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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