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 영업실적 '곤두박질'…최근 4년 중 최저

2020년 매출, 2019년 대비 44.2% 감소…영업이익·당기순이익 적자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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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신라의 영업실적이 최근 4년 가운데 최저치를 기록했다. 2019년에 비해 매출은 큰 폭으로 줄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적자전환했다.

15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호텔신라의 연결재무제표 잠정 실적을 분석한 결과, 2020년 영업실적이 곤두박질쳤다.  

매출은 2020년 3조1881억 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 대비 44.2% 하락했다.

이 회사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매년 1조 원 이상씩 증가했었다. 2017년에는 3조5147억 원, 2018년 4조7137억 원, 2019년 5조7173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또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었다. 2017년 731억 원에서 2018년 2091억 원으로 186.0% 급증했다. 2019년엔 2959억 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2020년 -1853억 원으로 적자 전환됐다. 

4분기(10~12월) 영업이익도 2019년 776억 원에서 2020년 -352억 원으로 적자 전환됐다. 

영업이익 비중 가운데 90% 이상을 차지하는 TR(면세점)부문은 4분기 기준 2019년 701억 원에서 2020년 -167억 원으로 폭락했다.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T2) 임차료와 부진점포 손상비용 등의 비용이 반영된 수치다. 이 부문은 코로나19로 인해 국내외 여행수요가 급락되며 실적이 악화됐다. 

호텔&레저부문도 75억 원에서 -185억 원으로 적자를 냈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에 따른 호텔 예약제한 등으로 실적이 부진했다.  

당기순이익은 2017년 253억 원, 2018년 1103억 원, 2019년 1694억 원으로 올랐지만 2020년 -2833억 원으로 적자 전환됐다. 

신용등급도 떨어졌다. 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평가·나이스신용평가는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또한, 최근 몇 년간 계속된 면세와 관광업 호황 속에서 매년 통 큰 승진 인사를 단행했던 호텔신라는 2021년 승진 임원이 없었다. 게다가 전체 임원 가운데 20%를 감축했다. 한인규 면세사업 사장 등 주요 임원들만 그대로 자리를 지켰다. 

숙원사업인 한옥호텔 건립 사업도 1년간 보류됐다. 2023년 완공 예정이던 이 사업은 2024년 5월까지로 연장했다. 

2021년 전망은 희망적이다. 면세점 수요도 회복되고 있으며, 확진자 감소로 호텔 투숙률 반등도 기대된다. 또, 백신 접종 이후 해외여행이 재개되면 자연스럽게 실적은 오를 것으로 업계는 예상했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